어둠이 짙어 갈 무렵 버릇처럼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리움에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다는 조금은 유치한 고백서 같은 깨알 같은 사연들은 쉴새없이 채워지고 주책맞은 눈물은 끊임없이 흐릅니다
편지지 끝에 그대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염원하며 네잎 크로버를 붙이고 그대가 가르켜 준 것 처럼 편지지를 예쁘게 접어 봉투에 넣고 정성스레 우표를 붙이고 입을 벌린 입구도 봉합니다
볼펜을 들고 주소를 써야 할 부분에서 한참을 망설입니다 무엇을 써야하나 그대의 옛집은 이미 허물어졌고 그 자리에 도로가 생겼습니다
그대의 새로운 안식처는 주소가 없습니다
그저 그대의 이름 석자만 적은체 편지는 오늘도 자그만 상자속으로 배달되고 맙니다
그리움의 크기만큼, 상자도 점점 커져만 갑니다 편지를 태우면, 바람이 당신께 사연을 전하겠지요 그리움도 함께 태우렵니다 바람이 나의 그리움도 전하면 잠시 당신이 다녀 가실 것 같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