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펜팔이라는 글을 읽고 문득 나의 지난날이 생각나 끄적여 봅니다.
무척 성숙하다 싶은 나는 친구오빠가 그 당시에 팝송제목을 영어로 적어놓고
한글로 그 뜻을 써 놓은 것을 보고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릅니다.
그게 중학교 1 학년 때 입니다.
나름대로 팝송을 듣고 흥얼거리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척하고
그 당시 클리프리차드가 한국에 와서 이대강당에서 콘서트를 했습니다.
그 때 직접가보지는 않았지만 어느날 화장실을 가니 온통 벽면에
낙서로 클리프 내사랑, I LOVE YOU 등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The young ones 는 아주 인기 폭팔이었습니다.
난 나름대로 새침한 그러면서 반에서 영어를 제법 잘하는 아이로 꼽혔습니다.
하기사 매일 학교갔다오면 라디오를 켜고 팝송을 들었으니가요.
하루는 한 아이가 너는 참 좋겠다, 영어시간에 선생님과 너만 주고 받으니 하고,,,,,
그 말은 오랫동안 저를 괴롭혔습니다.
선생님이 누구 해석해봐하면 애들이 야 너 가 해, 그러면서 저를 부추겼습니다.
그러다 제가 생각해 낸게 펜팔입니다.
그 때는 펜팔주소가 학생지에 실리기도 하고 펜팔협회가 있어서 소개를 받으면
맘에드는 여학생이나 남학생과 펜팔을 하게 됩니다.
나라는 서로 다르지만 그 중 사진을 보고 예쁜학생에게 더 맘이 가게 됩니다.
나와 나이가 같은 미국여학생과 펜팔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했습니다.
20 살 그 때에 그녀가 결혼한다고 해서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상상도 못 할 일 이었으니까요
10 년만 저를 만나러 엄마와 같이 왔습니다.
공항에서 처음보는데 딱 알아보았습니다.
저녁식사하고,서울구경시키고, 여주신륵사, 세종대왕능 가고 그랬습니다.
말은 안 통하지만 그런대로 손 짓 발 짓해 가면서
헤어질 땐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편지를 주고 받다가 흐지부지 끊겼습니다.
저의 영어가 부족하기도 하고 저를 이해하기도 했겠죠.
미국 시애틀에 사는 rachel ninen 인데
혹 아컴님 중에 시애틀에 사시는 분 계실까요?
생각나는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