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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왼손잡이


BY 니들 2004-12-20

밥먹는거, 글씨쓰는 것 빼고는 전부 왼손이 편한 나에게

드디어 왼손으로 글을 쓰고 있는 내모습이 그저 웃긴다.

남편은 그래도 자판을 잘 두드린다고 비아냥 아닌 비아냥을

그렇지만 어쩐담 좋아하는 것은 하고 봐야지,

문제의 발단은 이렇다.

어제 모처럼 친구와 만나 점심먹고 느즈막히 헤어져 집에 오는

버스에서 그만 내리다가 문에 손이 끼어서 아 아프네 다쳤잖아 하면서

집으로 오는 도중에 손등이 부풀어 오르고 손가락에 감각도 무뎌지고

그래서 부랴부랴 병원응급실로 가서 사진찍고 주사맞고 부목대고

월요일에 다시 정형외과외래로 오세요 하는의사의 말을 듣고 집으로 왔다.

난생처음 이런 것을 해 보니 불편함은 이루 말 할 수도 없고

좋아하는 아컴에 도장을 안찍을라니 심심해서 그것도 못 참겠고

그럼 좋다 한번 해 보자 하고 왼손으로 한자 한자 찍으니

뜯어맞추기처럼 재미도 있고 갖다붙이기처럼  그재미 쏠쏠하네.

울 신랑 마누라 아프다고 돈까스 사와서 잘도 해 먹네.

어제,오늘 돈까스가 맛이나 있을까?

그나저나 이손은 언제 낫을라나,,,,

뭐 인대가 늘어나, 신경이 눌려,혈관이 괴사,

아이고 왜 그리 겁나는 말로 날 공포의 도가니로,

아니됩니다.

한손으로, 아니 왼손잡이로 오늘도 꿋꿋하게 잘도 버틴다.

낼 병원에 가면 아무일 아니길 바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