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오면 신나게 답글만 잘 달았었는데
중이 자기 머리 못 깍는다고..
저의 일은 해결을 못하고 4일째 침묵중에 있답니다.
제발 제 문제좀 풀어주세요. 답답해서 죽겠답니다.
대략 속사정은 깊게 말씀 드리진 못하구요. 간략하게 핵심만 적을께요.
내년에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있고 7살차이가 나는 누나(결혼 8년차이나
아직 아이는 없는 상태)도 있고 작년에 예비시아버지는 많이 편찮으셔서
요양원에 계시고 올해부터 남자친구와 예비시어머니께서 함께 사시죠.
대략 평범한 가정에 좋은 분들 이지만 재산은 절대 없고 오히려 남자친구가
자기 저축도 하면서 부채(아파트 담보)를 갚아가고 있는 상황 입니다.
남자친구의 월급은 세금공제하고 250정도를 받아요.
이어서 복잡한 우리 집을 얘기하자면..
얼마전 부모님께서 이혼을 하셨고요. 엄마를 많이 괴롭혔던 아빠가 미워서
큰딸로써 중재 역활을 하다가 아빠와 의절을 할 만큼 사이가 나빠졌어요.
엄마는 집을 얻어 나가셨고 저는 아빠와 말한마디 나누지 않고 한집에
있지요. 제 결혼식에는 절대 오지 않겠노라고 틈만 나면 얘기를 합니다.
저는 1년동안 집에서 쉬고 있어요. 중간에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지냈고
내년엔 새로운 직장에도 들어갑니다.
요즘 쉬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면서 고민도 생겼어요.
복잡한 우리 집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시집을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해서 분가한다면 몰라도 분가를 할 수 없거든요. 시누이가 제 눈치를 보고
친정엄마를 위해서 임대아파트까지 알아 본다고 했지만 남자친구가 반대를 했습니다.
예전에 눈치 보시던 시어머니께서도 우리와 꼭 같이 사셔야 겠다고 결심을 하신 것이죠.
제 입장에서도 생활비가 배로 드니까 넓은 집을 구하는 대신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근데 두달동안 주말마다 뻔질나게 남자친구네 놀러 갔던게 문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아들에 대한 유세를 부리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믿어 주시긴 하지만..
제 구두까지 빤질빤질하게 닦아주시는 분이긴 하지만 가끔 대화를 하다 보면
아들 자랑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서 처음엔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자꾸 들으면
상처를 받고 자라온 환경이 많이 틀리다는 것을 자꾸 발견하게 되면서 실망감이 찾아왔고
나중에 알아도 될 일들을 제 부주의로 너무 빨리 알게 되었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주말에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도 점점 마음에서 멀어지네요.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무언가를 잘못해서 그런건 없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제 남자친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요즘 그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둘이서만 산다면 정말 좋을텐데... 라면서요.
요즘은 혼자 있을때가 너무 좋습니다. 전화도 받기 싫고요.
남자친구는 뭐가 그리 미안하다는 건지... 계속 미안하다고만 합니다.
저는 남자친구에게는 불만이 없거든요. 다만 그 집에 대한 겁이 납니다.
저는 상처를 받을 자리면 본능적으로 제 자신을 보호 하거든요. 그래서 피하려는 것
뿐인데 남자친구의 집안 때문에 남자친구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정말 제가 잘되기를 바란다면서 자기 환경이 싫어지면 언제든지 말을
하라고 하는데 제가 그럴 위인도 아니고 잘난것도 없기때문에 뭐라고 할 수가 없네요.
한편으로는 결혼에 대한 부담감이라고 생각 했는데 그것과는 왠지 차원이 틀린 것
있잖아요. 괜히 잘못도 없는 시어머니가 싫어지고 남자친구의 가정환경도 싫어지고
저의 그릇으로는 극복하지 못할 그런 마음이요.
선배님들 말씀 보면서 여러조건들 잘 봐야겠다는 마음도 생긴건 사실이구요.
제 가정도 무겁고 부모님 모셔야 하는 것도 한몫 했거나...
아니면 저에게 우울증이 왔다거나...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