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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왠수네요..근데 정말 궁금해서 말이죠


BY 왠수떼기 2004-12-24

어제 친구에게 전화가 왔네요 남자친구와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그래서인지 선물을 사야할것 같다구 같이 가서 고르자구요

그러면서 제게 하는말이 너는 선물 안하냐고 하더라구요

전 웃으면서 우린 그런거 안챙겨!하고는 친구를 퇴근후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는 벌써 5번째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이구요 처음부터 생각해보니 크리스마스날 선물 주고받은적이 한번도 없네요

둘다 형편이 낙낙한것도 아니지만 둘다 선물주고 받는걸 즐기는편도 아니라 그런것 같습니다

근데 문득 친구와 전화를 끊고나니 나도 이번엔 남자친구에게 선물좀 해볼까 싶더라구요

그러다 떠오른것 며칠전 제가 쌩뚱맞게 이번 크리스마스날 선물사줘! 남자친구에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뭐갖고 싶은데?묻더군요

근데 순간 떠오르는게 없더라구요 워낙 주는거나 받는거에 별로 익숙하지 않았나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받는거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남자친구에게 부담주기 싫어서

처음 만났을때가 남자친구가 때마침 백수의 길로 들어설때였거든요

그래서 100일때도 제가 먼저 우리 이번백일은 그냥 안주고 안받는걸로 하자! 그랬습니다

그게 어찌하다보니 생일이고 뭐고 둘다 다 안챙기게 되더라구요

각설하고..

그날은 아무대답 못하고 그냥 어영부영 넘기고 며칠후 갑자기 받고싶은게 생겼습니다

숄..

숄을 개인적으로 즐기는데 돈이 아까워서 살까말까 망설이기만 했던 숄을 사달라고 문자로 남겼죠

어제 생각해보니 그 문자에 대한 답도 못듣고 해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오빠 ~~ 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숄이랑 장갑이랑 사줘 ㅎㅎㅎ"

농담반으로 말했죠 진짜 두개 다 받을 생각도 없었구요

제가 이렇게 말한게 잘못이지만.....진짜 남자친구에게 금전적인 부담은 제가 안주는 스타일이거든요

전 남자친구가 그래..라고 말할걸 기대한것도 아니구 뭘 두개나 살라구 하냐 돈없다 그럴줄 알았는데  암말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에궁~~ 사주기 싫어??"

"몰라."

"치이... 나 크리스마스 선물 안사줄꺼야???"

"아이~ 몰라"

너무 귀찮다는듯이 왜 전화해서 귀찮게 하냐는듯한 말투로 모른다고 하는데 너무 섭섭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무슨말을 그렇게 하냐구 했죠..

솔직히 기분나쁘다고요 그랬더니 남자친구 저한테 하는말이

"그럼 가서 사.."

왜 귀찮다는 그 말투 있죠 그럼가서 사면 될꺼 아니냐는 듯한..

정말 그 순간 확 감정이 상할대로 상했어요

별거 아닌거 같지만 무지하게 기분이 나빴어요 그때부터 제가 남자친구에게 퍼부었죠

내가 무슨 선물 못받아서 환장했냐 내가 언제 선물 사달라고 조른적 있냐등등..

그랬더니 남자친구도 기분이 나빴는지 저한테 한다는 소리가

" 어차피 니가 필요하면 니가 알아서 살꺼 아니야"

이 말이었습니다.

그래요 저는 제가 필요하면 제 돈으로 삽니다

남자친구와 같이 쇼핑해도 내 옷 내돈으로 사지 남자친구한테 사달라는 말 안합니다

전 정말 제가 남자친구보다 지금은 좀더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달라는 소리 안했을 뿐이지요

저라고 왜 선물 안받고 싶겠습니까..

정말 이 사람 이런말 할수 밖에 없나 싶은게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제게 하는말이 너야말로 뜬금없단 생각 안드냐고 하더라구요

뜬금없이 전화해서 선물 얘기 꺼내면서 사람 피곤하게 한다는둥

너의 변덕에 내가 언제까지 맞춰줘야 하냐구요

제가 변덕 부린건가요?

선물 얘기 없다가 갑자기 사달라해서??? 며칠전에 숄사달라고 보낸 문자도 씹어버린 사람이 누군데요

너무너무 화가나 나는 아무 잘못도 없다 오빠가 오빠 잘못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다면

오빠를 더이상 만나지 않겠다 했더니 맘대로 하라고 하더군요.

정말 그 말 들으니 더 할말도 없고 눈물만 나오더라구요

그러더니 할말 없으면 끊잡니다 그래서 전화를 그렇게 끊었죠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친구는 그러네요

그렇게까지 화날일은 아닌것 같은데...물론 같은 여자로써 그런상황이면 섭섭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안만나겠다고 말할꺼까진 아닌가 한다라구요

그런가요?? 제가 한참 오바한건가 싶기도 하지만 아직도 너무 기분이 안좋아요

그리고 내가 5년동안 길을 너무 잘못들였나 싶기도 하구요

어제 술 진탕 먹고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오늘 만나잔 얘긴 들었는데

제가 술먹고 전화받고선 암말도 안하구 계속 울기만 해서요..

만나서 뭐라 말해야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