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만 늘리는 남편대신 두 아이를 키우는 35살 아줌마입니다.
지금은 일할시간인데 뭔가 말이 하고 싶어 이렇게 컴터앞에 앉았어요.
평소엔 벌어다 주는 대신 사고만 치는 남편 대신 일만 하는 것도, 그 외 여러가지 등등..
-사람이 다 같은 삶을 살 순 없으니 이게 내 팔잔가 보다 - 별 아쉬움없이 사는데
연말이어선지 외롭네여.
자주 들어와서 사연읽어보는데, 바람피우는 것만 빼곤 전부 우리 남편 얘기더군요.
바람도 피우는지 어쩌는지 먹고 사느라 바빠서 잘 모르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제 목욕탕 청소를 하다가 다 쓴 향수병을 발견했는데, 6년 전에 오랜만에 만난 대학때
남자친구한테 받은 달리씸므란 향수였어요.갑자기 나타나 옷이랑같이 주더군요.
남편한테 생일 선물이라곤 받은 적 없던터라, 그냥 아주 고맙게 받았습니다.
병은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향기는 정말 좋더군요.
오늘 다시 그 향수를 샀습니다.별로 비싸지도 않더군요.
원래 향수를 좋아해서 많이 쓰지만 오랜만에 맡는 향에 조금은 행복합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끔찍하게 싫던 겨울도 아쉽기만 하고 , 사랑은 아니어도 의지가 될
사람이 절실합니다. 어제는 몇주만에 집에 돌아 온 남편을 보며 그래도 남편인데 이사람을
의지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근데 아닙니다. 매번 일 저지르고 나한테
해결하라고 도망만 가는 남편 정말 아니네요.
이번엔 아들을 봅니다.
너라도 엄마한테 잘 하라고 속으로 소리지릅니다.
아들한테 의지하는 옛날 시어머니들처럼 될까봐 두렵습니다.
평소엔 돈만 있으면 씩씩했는데 연말이어선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