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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기분파~


BY 외로움 2005-01-11

 

일욜날 김장을 할라꼬,밖에 나가보니 날씨가 너무 추워 뒤통수가 얼얼하길래

안됏것다싶어 아들넘빵모자 뒤집어쓰고,배추를 갈라서 소금물에 절여서 담궈

놓고 청소할라꼬 하는데 전화가 울린다,

 

형님이다,,OO아? 너거 시숙이 징계묵어서 며칠 쉰다, 집에 잇을라카이

좀이 쑤신다카는데 너거집에 놀러갈라카는에 우짜꼬?한다

아니 울집에 놀러오겟다카는데 오지 말라하겟나?그라모 놀러오시소?

 

울집에 올라카모 두시간 남짖 걸리길래 후다닥 집 치우고, 김장 양념을 맹글라카이

당췌 고추가루가 매워서 덜 매운걸 좀 사서 방앗간에 빻아러 장에갓다가 걸어오니

저멀리 시숙차가 점점 내게로 온다,

차가 끼~익 내앞에 서더니,,

울형님왈,,,아이고,,니도 미쳣다야? 이먼길을 우에 걸어댕기노?

동서도,아이고 행님? 몸도 안좋은데 이추운날에 차 타고 댕기지예?

택시비도 비싸고 운동삼아 댕긴다아잉교? 천날 만날 이리걸어댕기니 뭐 짜다리

멀다는생각도 안나네예,,

갑자기 온다꼬 돼지뼈랑 감자랑 감자탕 해묵는다꼬 다 준비를 해와서 형님이

직접 부엌에서 맹글엇다,

 

얼매나 맘이 안 편하던지,나중에 분명히,  우리가 천날만날 가나? 그것도 내손으로

동서집꺼정 가서 내가 밥을 해야 묵을팔자인갑다 하고 신세한탄 할거 뻔하고

저녁은 대충 형님이 맹글은 감자탕을 먹고는 내가 주무시고 가라햇더만

진짜로 주무시고 아침에 대충 밥 먹고, 점심때는 수제비맹글어묵고는

형님,동서? 집안을 휘 둘러보더니, 찜통같이 더운작년여름에 이넘하고 옥신각신하며

싸워서 대출내서 싼 저 에어콘을 보더니, 아니 저기 뭐꼬? 에어콘 아이가?

이거 무슨 내가 뼈빠지게 돈벌고 모아서 사도 꼭 무슨 죄지은 사람같네 기분이~

 

아이고 행님? 하도 저넘이 더워서 못살겟다 난리치길래 빚내서 삿심더

햇디마는,,그래도 돈이 잇응께 삿것제? 뭐 그런뉘앙스로 볼태기가 볼통하게 나왓잇다

예전에 안보이던 물건이 하나라도 보이면, 이건 또 언제 삿노? 저건 또 못 보던기네?

 

 

뭐 짜다리 산것도 없고,,,전자제품도 마캉 언니가 사 준기고,

 

성질 같아선  침대고 뭣이고 확 다 바꿔서 속 확 디비뿌까? ㅋㅋㅋ 싶기도하고

저녁묵으러 가서도  시숙이 안쓰러버서 저녁한끼 사 드렷디마는 동생네에 와서

얻어묵기나 한다꼬 내꼬라지가 말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자신이 싫어 죽겟다는 표정이다

나는 우찌됀기 내대갈빼이가 잘못됀긴지 몰라도,,이리 아파서 지랄을 떨어도

집에 잇으면 이넘 눈치가 억수로 보이는데,형님은 안글렁갑네,

 

무우말랭이 손아파가며 말려서도 내입에 들어가는거 보다 형님,동서한테 주는기쁨이

넘 좋아,무말랭이,배추,감,,한차 실어서 부~웅 하고 차 떠나나느거 보니 와그리 뿌듯

하든지,살아보이, 애터지게 피터지게 살아봐야 사람꼴만 우스워지게돼고

인자,적당히 나도 쓸땐 좀 쓰고,베풀땐 좀 베풀고,,이리 살아야돼것다

세빠지게 한다꼬 다 내돈 돼는것도 아이고,,해서,,

 

 

오늘 좀 사고잡은 것도 인터넷으로 좀 주문을 햇지 ㅋㅋㅋㅋ

 

쌈지돈 꽁쳐놧던 돈을 가지고 말이다,

 

 

 

참말로 사람사는기 아무것도 아잉기라, 살앗다고 해도 살앗잇다고 할수도 없다아이가

 

 

떨어지는 낙엽같더라 이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