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구순 노모는 장애인 딸을 수십년 뒷바라지하고
그 딸은 엄마가 안 계시면 하루도 살기가 버거웁고 힘이 들어 못 살았을 것이다.
어머니 구십하나, 딸 일흔하나,
모녀지간 보다는 두 할머니이시다.
어머니는 그 딸을 위해 아침 세수부터 시작하여 밥 먹이고 바람쏘이기 까지
70년 가까이 해 오셨다니 그 모정이야 말로 하늘을 찌를것 같다.
그러면서 당장의 가난보다 내가 죽으면 누가 딸을 돌볼지 앞이 캄캄하다며
걱정하셨다는 데 시간이 기다려주기나 할런지,
벌써 돌아가셔도 돌아가셨을 연세에 장애인 딸을 돌보시며
앞날을 걱정하시는 어머니, 아니 할머니,
그 인고의 세월만큼 딸의휠체어가 무거워 보인다.
이제 할머니는 백내장에 허리통증에 건강마져 안 좋아져 딸보기가 힘에 부치신다는데
어느 자식하나 잘 사는자식없고 가난만 물려줬으니 슬프고 슬픈 현실이다.
자식 낳고 맘에 안들면 버리고 가는 작금의 시대와 동 떨어진 얘기인가
귀감이 되는 얘기인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두 할머니의 모진 인고의 삶을 되돌아 보며 다음생에서는 부잣집딸과 아프지 말기를,,,
그동안 받기만 했던 나의 엄마한테도 조그마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엄마 고마워요.
아프지 말고 오래사세요.
옆에 계셔주는 것만 해도 맘이 든든하고 의지가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