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아주 육중한 돌문이었대.
오늘 누가 그러더라구.
너무나 무겁고 육중한 돌문이라서 아무리 두드려도 소용없대.
무의미한 일이라는 거야.
내가 벌써 몇 달 째 두드려온 문이거든?
근데 난 볼 수 없는 장님이나 마찬가지야.
모든 감각이 마비된 사람이나 마찬가지야.
그래서 내 앞에 있는 문이 어떤 건 지 몰라.
아주 깜깜한 칠흑같은 밤보다 더 어둡고 아무 것도 느낄 수 없기 때문이지.
그렇지만, 난 두드려오길 멈추지 않았어.
낙심이 되거나 회의가 들 때도 있었지만 내 앞에 놓인 그 문을 통과하지 않고는 내가 원하는 곳으로 나가는 다른 길은 보이지 않으니, 두드릴 수밖에.
그런데, 오늘 내 앞서서 길을 간 선배이자 선생님인 사람이 그러는 거야.
그는 나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많은 것을 보고 듣는 사람이니까 그의 말이 맞을 거야. 아니야...... 맞지.
가능성이 없대. 무의미한 두드림이래.
그래서 난 지금 어딘가 쓸 데가 필요한 거야.
내 가슴을 털어 놓을 어딘가가...
그렇지만, 난 마지막까지 두드려 볼 거야.
누군가 나를 쫓아낸다면, 그 쫓겨나는 순간까지라도 두드려 볼 거야.
두드리는 내 주먹에서 피가 흐르는 그 순간까지도 두드려 볼 거야.
왜 이렇게 사느냐구?
왜 목숨 거냐구?
나도 몰라....
그러나...... 열어주세요. 제발, 문을 열어 주세요.
내가 들어갈 수 있게 문을 열어 주세요..... 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