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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작은 여자에게 맞는 바지는...


BY 천상여자 2005-01-31

나는 맘에 맞는 바지를 찾기가 어렵다.

아줌마 바지는 허리가 너무 위로 올라가서 싫다.

그런 옷은 아줌마가 되어 나오기 시작하는 똥배를 강조하고, 밥을 먹거나 앉으면 답답해서 싫다.

난 엉덩이가 작은 사람인데, 허리를 맞추어 입으면 엉덩이가 너무 커서 주름이 지는 것도 싫다.

아가씨 바지는 밑이 너무 짧아서 싫다.

배꼽아래 살짝 내려가는 정도면 좋겠는데 너무 아래로 내려가서 아줌마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아저씨 바지는 허리 사이즈가 너무 커서 내게 맞는 것이 없다.

별 수 없이 남자 아이들 바지 파는 곳으로 갔다.

입어보니 딱 내가 찾는 바지다.

밑이 아줌마 것 처럼 너무 길지도 않고 , 아까씨 것 처럼 너무 짧지도 않고 적당하다.

똥배를 적당히 눌러주니 전혀 아줌마 똥배 같지 않다.

통도 널직해서 편한 것을 좋아하는 내게 딱이다.

엉덩이 사이즈도 내게 딱이다.

입어보니 엉덩이에 주름이 하나도 없이 찰싹 맞는다.

열 여섯 살 짜리 남자 아이 골덴바지 네 개를 샀다.

이렇게 맘에 드는 바지를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같이 간 남편이 실실 웃는다.

자기랑 사는 사람이 여자가 분명하냔다.

사람들은 날더러 천상 여자라고 하는데, 왜 내겐 여자 바지가 안 맞지?

원피스나 투피스는 아무것이나 비교적 잘 맞는데도 말이다.

바지가 잘못 된 것인지, 내 엉덩이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바지 사입을 때 만족들 하세요?

난 아줌마 바지도 남자 아이들 것처럼 만들어 팔아 주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