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이다. 월말 부부라 한달에 한번은 지방에
자취생활을 하는 남편에게로 밑반찬을 해서 자주 가는 편이다.
고속버스를 타기 전에는 항상 화장실을 들렀다 가는데 그날은
귀찮아 그냥 차에 올랐다. 두시간이 지나 화장실이 몹시 급해
안전부절하며 휴계소에 도착했다. 평일이라 한산하기는 했지만
몹시 급한 상황이라 버스가 멈추자 마자 부랴부랴 뛰어 첫입구에
있는 첫번째 화장실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그쪽으로 향했는데
마침 첫번째 화장실에서 키가 크고 머리를 길게 느려뜨리고 보라색
줄무늬 스웨터에 청바지가 몹시 잘어울린 아주예쁜 아가씨가 마침
문을 열고 나왔다...어디선 본듯한 얼굴이였지만 무시하고 그곳을 들어
가다가 다시 나올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얼굴이 빠알게지며 얼른
피하듯 양쪽에서 두여자들이 보라색스웨터 입은 아가씨를 가운데
끼며 가버린 그모습 ... 큰걸보고 물을 안내리고 간거다...가는 뒤를
보면서 물도 안내리고 간다며 투덜대며 일을 끝내고 일주일이 지났다..
만두를 빚고 있는데 신동엽과 이효리가 나오는 쟁반극장이란 프로를 보고
있었다. 비슷한 이야기라 귀기울려 들어보니 이효리가 배탈이나 급하게
볼일을 보고 한번 물을 내리고 두번째는 물이 나오지 않아 얼른 빠져 나가려는
상황에 아줌마에게 들켰다는 상황을 이야기 하며 신동엽이랑 배꼽빠지게
웃는 터에 나도 웃고 말았다...지금 도 생각하면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