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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내리친 주먹


BY 자화상 2005-02-02

딱!
그리고 내 주먹에 느껴지는
반질한 곳의 언저리에 한무더기의 털,


번쩍 눈을 뜨고 보았더니
내 얼굴 가까이 두눈을 크게 뜨고


자다가 놀랜양 멍하니 나를 보고 있는 남편,
아차!


꿈을 꾸면서 누군가의 머리통을 내가 주먹으로 내려쳤는데


글쎄, 정말로 내가 남편의 반질 반질 앞머리 벗겨진


머리통을 주먹으로 내려친 것이다.


하필 마주보고 자고 있었는지
정통으로 머리 가운데를 때렸으니


자다가 얻어맞은 남편이 놀래서


왠일인고 하고


나를 보고 있었던것이다.


금새 사태를 알아채고


"미안해요 미안해 꿈속에서 누굴 때렸는데
진짜로 당신을 때려부렀네요. 그냥 잡시다. "


그러고는 돌아 누워서 웃음을 참느라고 혼났다.


결혼 이십년이 넘어서 처음으로 남편의 머리꼭지에


자다가 주먹을 내리친 사건이


하루종일 나를 짜릿하게 하여 혼자 미친듯 자꾸 웃었다.


20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