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만 같은 공간에 있으면 그 어느 누구라도 거의 99% 귀가 웽웽
거리는 증상을 느끼게 해주는 왕수다쟁이 울딸 얘깁니다^^
(참고로,, 애아빤 울귀연 딸래미의 입을 스카치테잎으로 붙여놓고싶대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고 이상해서요
울딸 2000년 6월생이니까 말이 6살이지 아직 만으로 5살도 안됐거든요
제가 일주일에 챙겨보는 드라마가 2개정도 있어요
요즘엔 '쾌걸춘향' 하고 '부모님전상서' 보구요
어젠 넘 피곤해서 쾌걸춘향 할때쯤 잠이 마구 쏟아지더라구요
깜박 잠이 들어 뒤척이다가 눈을 뜨니 쾌걸춘향이 끝났는데요...
울딸 그때까지 안자고 춘향이를 다 봤나봐요
어제 내용이 어땠는지는 안봤으니 모르겠지만요..
이넘이 울더라구요 -.-
아주 슬프게,,아주 처량하게,,눈물까지 주루룩 흘려가며,,,어깨까지
들썩이며,,,
참내...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왜 우냐고 물으니까 대답이 더 웃겨요
"몽룡이가 불쌍해요 엄마.."
"몽룡이가 왜 불쌍한데?"
"몽룡이가 감옥갔어요"
어제 몽룡이가 감옥간거 맞나요??
"왜 갔는데?"
"춘향이하고 몽룡이하고 있는데요..아저씨가(아무래도 변학도를 말하는 듯)
끼어들었어요..그래서 몽룡이가 감옥갔어요"
아니?? 얘가 6살 맞어??,,어리둥절해서는 일단 아이 울음이라도 그치게 할려구
괜찮다고,,몽룡이는 착한사람이니까 괜찮다고 달래는데 어찌나 서럽고
구슬프게 우는지.. 지 엄마가 죽어도 저렇게 울까 싶더라구요 -.-;;
한 10여분을 달래도 계속 몽룡이 불쌍하다 타령만 하며 울길래
낼 아침에 어린이집 가야는데 쌍꺼풀 다 풀려서 퉁퉁 부은눈으로 가면
밉다고,, 니 친구들이 놀린다구 아무리 달래도 눈물이 그칠줄 모르고
웁니다. 참내.. 어쩌라는 건지
자다가 어설피 잠이 깬 애아빠는 잠끼 묻은 목소리로
"00아 어서 자.. 빨리 안자면 빨간마스크 온다... 쿨쿨"
그러고도 한참을 달래서 겨우 잠이 들었는데.. 요즘 꼬마들은 드라마
보면서 울고 그러나요??
오늘 아침에 밥 먹으면서 춘향이 봤냐구 재미있었냐구 물었더니
엄마는 자서 못봤지..하면서 능청스러운 눈웃음을 짓네요
어땠는데? 하고 물을니까 몇마디 하더니 아침엔 바빠서 저녁때
엄마 회사에서 오면 얘기해준다고 기다리랍니다.
드라마 보고 우나요??
요즘 꼬마들요?
그녀석이 나름대로 보면서 가슴이 아팠던 모양입니다.
나 죽어도 그리 슬프게 울어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