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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그렇다


BY 맏며늘 2005-02-26

나는 맏며늘이다.

 

남편은 시댁에서 출퇴근하고 나는 홀로 얘들 둘 데리고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남편과 내가 떨어져 지낸지 한 3개월이 지났다

 

주말에 내가 시댁으로 가던지 아님 남편이 우리집으로 오던지 둘중에 하나

 

이유는 어머님이 혼자 계시기 때문에 남편이 시댁에 가 있는 거다

 

시댁은 경기도에 있지만 집은 완전히 시골집

 

안방은 아궁이에 불때고 건넌방은 연탄.  물론 화장실은 푸세식이지

 

내가 시댁에 안 들어가고 버티고 있으니 남편 혼자 시댁에 가 있는데 그 시간이 길어지니

 

부부사이도 약간 어색해지고 할말도 없고 그렇다

 

어머님도 혼자 계시면 적적하신지 요새는 아들을 잡고 놓치 않으신다

 

나한테도 남편 옆에 있으면 잔소리만 많지 뭐 좋겠냐고 그러시고 점점 아들을 품안에 두시려고 하는것도 같고

 

이제는 남편한테 집에 가라는 소리도 안 하시고 일찍 들어오라고 니가 늦게 들어오면

 

나 잠 못잔다고 하신다

 

시댁에 집을 짓는것도 못 짓게 하시고 자기의 생활만 고집하시니 이럴수도 없고

 

저럴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얘들 둘을 데리고 들어가자니 시골집이라 춥고

 

화장실도 그렇고 나도 나대로 버티기고 있다

 

친척분들이나 동네분들은 다 내 욕하겠지

 

그러나 하루이틀 끝나는 생활도 아니고 이런말 하면 좀 그렇지만 어머님 돌아가실떄까지

 

계속 시골집에서 살아야 할걸 생각하니 막막해서 도저히 시댁에 들어가 살지는 못하겠다

 

어머님이 아파트로 나오시면 좋으시지만 어머님은 그 곳이 터전이시니 절대 안나오실 분이고 언제까지 이렇게 떨어져 지내야 하는지..

 

시골에 집을 짓는다고 해도 얘들 학교 문제때문에 오래는 살지 못할것 같다

 

올해 큰 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만약 시댁으로 들어가면 매일 차로 등교 시키고

 

데려오고 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처럼 남편이 시댁에 가 있고 혼자 얘들 델고 사는 부부 또 있나?  모르겠다

 

얘들도 남편이 집에오면 아빠 우리집에 왜 왔어요?

 

이렇게 물어본다.         앞으로 몇 년은 이렇게 살아야 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