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지금 혼자 살아요
제가 예전엔 안그랬는데 언제부턴가 집에 들어가는걸 너무 싫어했죠.
이런말 하긴 모하지만
정말 집에 질렸다고나 할까..
어려서부터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랐지만(남들이 보기에만)
아버지한테 별별 욕 다 듣고 자랐어요
집안이 어렵지도 않았는데도 초등때로 기억되는데 밥상앞에서 쌀이 헤프다는둥
그런말을 대놓고 하기도 했고 아이엠에프때 집안 꼴딱 망한후로는 하루하루 힘들게 살기도 했죠. 지금도 그렇구
전 집에서 엄했기에 끝나면 바로바로 집으로 오고 아버지는 제가 독서실가는것도 싫어하셨죠
공부하러 독서실갔는데 내가 딴짓하러 가나 독서실까지 직접찾아와서 난리치고 짐싸서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간적도 있었죠
제가 의심받을 행동을 했다면 모를까 전 고등학교때까지 남자친구한번 만난적 없고
친구들을 만나도 5~6시되면 집에 돌아오는 꽤 모범적인 학생이었거든요
대학을 가서도 저는 10시까지는 집에 들어와야했어요
암튼
꼭 그런거 아니더라도 아버지한테 심한 모욕적인말(자존심 상하는말)을 많이 들었던지라
대놓고 한심하다는둥..뭐 많습니다
그게 서서히 질려버렸나봐요
그냥집에만 있음 숨이 막히고 답답해요.
그러다가 대학졸업후 남자친구를 만났고
남친은 울아버지와는 정반대의 남자더군요
어쩌면 지나칠정도로 저를 풀어주고 간섭+의심이라고는 요만큼도 안하는 남자에
제가 남자친구들과 같이 엠티를 간다거나 남자친구들과 술을 먹어도 그래 잼나게 놀다와~
하며 웃어주는 남자였죠
그게 가끔은 전 남자친구가 날 별로 안좋아하나부다 섭섭하기도 많이 했구요
그러다 지금은 사귄지 오래되니 남자친구 성격이 원래 그래요
그런데 문제는 이거에요
저는 남자친구가 나를 안좋아하거나 딴여자가 생겼거나라고 의심하는것도 아닌데도
남자친구가 혼자 있고싶으니 오지말라고 말하면 너무 섭섭한거에요
제 남자친구는 혼자 살기때문에 저는 정말 퇴근후 매일 남자친구집을 갔어요
남자친구가 일이 늦게 끝나 없든 있든 그냥 남자친구네 집을 갔죠
남자친구가 없는 빈집에서도 저는 혼자 티비보고 밥먹고 놀다가 집엘 갔어요
집에는 너무 늦으면 혼나니 10시쯤..
저희집이 초저녁잠이 많아 10시에 들어가면 주로 고요..해요
부모님 잠드신 시간..정확히 말하면 아버지 잠드신시간...휴..
그렇다고 지금 저희 아버지가 저를 잡느냐..그것도 아니에요
제가 한번 반항을 했었어요.
술 진탕 먹고 새벽 2시넘어 들어와서 아버지한테 대들었죠
난 학교다닐때도 눈치보며 내가 돈벌어서 학교다녔다 이러면서..
그때 아버지한테 죽지 않을만큼 맞았네요
등을 막대기로(항상 집에 있음..)맞았는데 저도 더때리라고 계속 대들고
결국 옷이 등에 착 붙어서(피묻어서) 힘들었죠
며칠간 옷을 제대로 입지도 못할정도로..ㅋ
그 후론 아버지도 많이 뭐라 안하시는편이에요
근데...근데도 집에 들어가는게 너무 싫어요
저 퇴근시간이 6시인데 별다른 약속이 없으면 4시부터 초조해져요..
오늘은 어딜가야하지?휴..
그래서 남자친구집이 거의 제 아지트가 되었죠
처음엔 남자친구도 아무말 안했는데..
이번에 남자친구와 계속 안좋았어요 권태기 비슷한게 온듯 한것도 같구.
하지만 남자친구나 저나 서로 너무 사랑해..하고 우리 안맞는 성격 잘 맞춰보자 다짐했죠
남자친구는 늘 저에게 말했어요
자기는 내가 매일 집에 오는게 싫다구요
하루정도는 암것도 안하구 걍 혼자 있고 싶은데 주말에는 당연히 내가 만나는걸로 알고
그렇담 평일 하루정도는 자기 혼자있는시간을 줘야하지 않냐구요
저는 그랬죠
그럼 결혼한 부부들은 뭐냐
남자친구가 그랬거든요
남자는 그런시간이 필요하다구..
그래서 결혼한 부부들은 그럼 남자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할때 부인이 집 나가줘야되겠냐고 했죠
정말 저는 사실 처음엔 이해를 못했어요
나는 어제봐도 오늘보고싶고 오늘봐도 내일보고싶은데 저사람은 내가 보기싫다는소리하는걸로 들렸으니.
그랬더니 결혼하면 결혼했으니까 상관없다구 하지만 지금은 하지 않았냐구 그러더라구요
네...남자친구 정말 이해할수 있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오지말라하면 그날은 오늘 뭐하지..어딜가야하지..전화기만 들여다보며
친구에게 만나자고 연락하는 제 자신을 발견해요...
전 사실 친구도 별로 없어요
제가 성격이 활달하긴 하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외에는 정을 안주는 스타일이거든요
고등학교때 대학교때친구가 전부지만 대학때 친구는 다들 멀리 살아서 큰맘먹지 않는한 평일 퇴근후에는 못만나죠.
고등학교때 친구도 많지 않은데 다들 바쁘고 애인이 있어 남자친구 만나느라 바쁜데..
그럴때마다 난 애인도 있구 지금시간 애인도 집에서 띵까띵까 노는데 만나지두 못하네..
이런생각들면 괜시리 초라해져요
그리고 친구들 만나면 주로 술먹는거 외에 별로 할게 없어서 그것도 그렇구요.
술자체도 별로 안좋은데 그만큼 돈도 많이 쓰게 되구
기분이 우울하고 할때는 그나마 친구도 안만나고 싶어요.
전 친구한테 고민얘기도 잘 안하는 스타일이에요..뭐 숨기는건 아닌데 내가 해결할 문제 얘기할 필요성을 별로 못느낀다고 할까..
그리고 말하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어떤말을 해야할지..말재주도 없구요
너무 남자친구에게만 기댔죠..
그리하여
저도 남자친구에게 부탁을 했죠
나도 가능한 집에 안오도록 하겠지만 내가 집에 들어가는거 너무 싫어하는거 오빠도 알지 않느냐
오빠도 내가 집에 가는거가지고 너무 뭐라하지 말라구요..
또 오빠 간섭하지 않겠다구요
알았다고 잘 얘기했고
어제 만나서 즐겁게 놀고
제가 어제 그랬죠
낼모레(3월1일)쉬는날이니까 늦잠자도 되니까 낼 늦게까지 놀아도 돼?라구요
남자친구는 응 그래..그랬구요
그리고 오늘 아까 전화를 해서 (요즘 권태긴가 해서 자주 싸우기도 했고 좀 우리가 너무 집에만 있던거 같아서)
이따가 밖에서 보자구 했어요
오랜만에 남자친구와 밖에서 맥주도 한잔하고 얘기도 하구 쇼핑도 하구 그럴생각이었죠
그런데 남자친구가 왜 만나냐는 그런의외의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알고봤더니 저는 남자친구와 같이 놀잔 소리로 말을 한건데 남자친구는 제가 걍 늦게까지 놀겠다는 소리로 들은거더군요
제가 친구 거의 만나지도 않구 만날 친구도 없다는거 알면서..
오늘만나기로했자나...했더니
내일 만나기로 했자나...그러는거에요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영화보고 패밀리레스토랑 가기로 약속했거든요..
휴..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팽 도는거에요
알았다고 했지만 목소리가 떨리고 그러니까 남자친구가 화가 났어요
저는 오늘 무슨일 있냐구 물었죠
남자친구는 화를내며 아무일도 없다고 걍 자기 혼자 있고싶을때도 있다고 말하지 않았냐
노력한다면서 첨부터 왜그러냐 넌 역시....하면서요
그러면서
알았다고 니 맘대로 하라고 집에 오라구 자긴 나갈테니까..이러대요
정말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도 너무 나빴죠
오해하긴 했지만...
남자친구나 저나 서로땜에 너무 심란했는데
남자친구는 심란하니 좀 혼자있구 싶어하고 저는 심란하니까 남자친구 얼굴보고 계속
대화를 시도했죠..
그게 너무 안맞은거죠
암튼 화내고 전화끊고 안받대요
저도 화도 났지만...정말 끝나고 어디가지..이런생각이 들면서
친구에게 막 전화를 했어요
죽어도 집에는 가기 싫구...갈데는 없고..
오늘같이 이런기분엔 사실 친구도 만나고 싶지 않지만(남자친구와 다툰후)
이기적인거지만 집에는 가기 싫어서요..
근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구 그나마 몇 안되는 친구들도 다 약속있고 늦게끝나고 하네요 ㅋ
평소에 약속있을땐 주구장창 전화오더만 ㅜㅜ
아무튼 이런 내자신이 너무 초라하네요
그리고 저도 고쳐봐야하겠지만 몇개월은 지속될거 같아요
이렇게 집에 가기 죽어도 싫은병..
그런데 남자친구는 최소한 아니 왠만하면 평일엔 안보고 싶어하지만
제 상태를 아니까 그래도 5일중에 3일은 혼자있는걸 원하는거 같아요 제 생각이지만.
남자친구가 다시 일을 구하면 저보고 같이 평일에 헬스다니자고 했는데..
그때는 매일 봐도 상관없다는뜻인가..
어쩌죠.
어떡해야하죠
결혼하기전까지는 계속 이걸로 스트레스 받고 그러다 헤어질것만 같단 생각도 들고
둘다 너무 쌓인거 같아요 제가 병이죠?
저보고 우울증있냐고 그러네요..
제가 잘 울고 슬픈영화를 봐도 그 후론 몇시간은 내 우울해하기도 하구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