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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요즘엄마들 자식사랑 대단한것 같아요.


BY 나는왜 2005-03-08

저희 딸아이 얼마전 초등2학년이 되었습니다.

작년 처음 입학하고..학교에 가보고 놀랐습니다. 엄마들 열의에..

처음부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조를 짜서 자발적으로 청소당번을 정하더라구요. 사비로 세제사고 휴지사고 걸래사오고..

평소 안면이 있는 이웃엄마가 함께 하자고 하길래 내키지는 않았지만 저도 합류했구요.

어짜피 내 아이가 있을공간..깨끗한게 좋겠지 하는 맘에 열심히 삼일에 한번씩 청소하러 다녔습니다. 얼마후 학교총회가 있었구요. 정말 멋모르고 갔습니다. 30명 조금 넘는 한반에 20명정도 엄마들이 왔습니다. 맞벌이, 한부모자녀, 개인의 이런저런 사유로 제외하고 남는 엄마는 10여명..

어머니회,명예교사,녹색어머니회..10여명 필요한데 오히려 사람이 모자라더라구요.

선생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녹색어머니에 가입했습니다.

오히려 녹색활동은 어렵진 않더라구요. 몇달에 한번 나가 몇십분 깃대 들고 서있다 들어오면 되니..

그런데 문제는 녹색활동보단 그래도 임원엄마 대열에 끼다보니 이런저런 잡다한 일들이 많이 생기더군요. 약간의 학급비 내고, 주말청소,환경미화,체험학습,운동회,참관학습,학예회..

저..정말 많이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아이도 마찬가지구요.

주변에서 아이의 성격을 개조하려면 엄마의 활동이 중요하다며 부축이더라구요. 그래서 성격엔 안맞지만 내자식 위한다 하고 학교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물론 촌지같은건 안했구요. 그냥 순수하게 청바지 입고 가서 일만 열심히 했죠.

다행이 어찌어찌 해서 1년을 잘 넘기고..이제 2학년이 되었습니다.

올핸 좀 수월하겠다 싶어 마음을 놓았습니다.

개학후 며칠후 준비물이 너무 많아 도저히 아이 혼자 들고 가지 못할것 같아 학교에 들어다 주느라 2번 아침에 학교에 갔습니다. 벌써 복도에는 1학년데 눈에 띄던 많은 엄마들이 참 많더라구요.   모두 선생님께 눈 맞추고 인사하느라 바빠보였고..

아이말 들어보니 하교할때도 찾아오는 엄마들이 조금씩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신입생은 면했으니 좀 편하게 있어야지 했는데..나만 이러고 있는거 아닌가 싶고..

유치하게도 약간은 불안해지더라구요.

어제는 각 반에 회장부회장 선거가 있었습니다. 오늘 알았는데 어제 회장선거를 화제로 서로 전화통에 불이나고 난리였다네요.  1학년때 자모회 회장 엄마아이가 거의 다 회장이 되었구..어머니회 활동하던 엄마의 아이가 임원을 싹쓸히 하다시피 했답니다. 나머지 뽑힌 아이들은 정말 의외의 애가 됬다고 다들 수근된다고 하더락요. "정말 그 애는 의외다. 선생님이 싫었겠다. 걔네 집안사정은 이러저러한데..그반 남감하겠다. 또 회장된 엄마들은 정말 기세등등 해지겠다"등등..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것 같아요. 일단 시기심과 질투가 밑바탕에 있는것 같구요.

저희 아이의 경우 제가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제가 정말 한소심하거든요) 회장 나가지 말라 했더니 저 닮아 소심한 제 아이도 안나갔거든요. 이 얘길 했더니 아까 어떤 엄마가 그러더군요.   무슨 엄마가 이러냐구..

엄마가 좀 나대줘야 그 아이가 아이들 사이에서도 인정받고..저학년때 임원해야 계속 할수 있는거라구..꼭 뽑혔던 계속뽑힌다고 하네요.  임원이 되고 말고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임원을 하면 아이가 훨씬 책임감과 주의력과 학습태도와 리더쉽을 갖게 되니까 많은 변화를 갖게 되니 잇점이 많다네요.  

이제 또 고민이 시작입니다.

2학년땐 가급적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청소당번만 가려고 했는데..

나의 소심함으로 저희 아이까지 영향이 미친다 생각하니 답답해집니다.

여긴 서민들이 모여 있는 작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입니다. 

그래서인지 학교에 오는 대부분의 엄마들 옷차림이등 외모는 정말 수수합니다.

요즘 그 흔한 명품있는 엄마도 거의 없구요.

모두를 개인치장할 돈 아껴서 아이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하는것 같아요

오로지 아이에게만 열성입니다.  제가 보기엔 촌지는 거의 하지 않구요.

본인의 생활을 모두 아이중심에만 맞춰놓은듯 보입니다.

내성적이다 보니 동네에 왕래하고 아는 엄마는 몇 안되거든요. 그러니 혼자 소외된 느낌이 들구요. 제가 보니 그렇게 친해 보이는 그들끼리도 실상 별로 마음으로 가깝단 생각은 안들어요. 남의 말 하기 좋아하고..칭찬에 인색하고..앞에서만 희희낙낙..

나도 저 대열에 껴야하는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 저런 무의미한 관계에 뭐하러 ㅜ휩쓸리나 싶기도 하구요 

저같이 게으르고 소심한 엄마만난 아이가 갑자기 불쌍하단 생각마져 듭니다.

앞으로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할까요?

동료맘님들 선배맘님들 조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