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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살고픈 아줌마


BY 정미선 2005-03-31

영화처럼 살고픈 아줌마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공통점! 공짜를 너무 좋아한다! 저 또한 대한민국의 아줌마로서 공짜 영화표가 생겨 모처럼 외출을 하였답니다. 주유소에서 기름넣으면 고객들에게 감사차원으로 주는 극장표 2개를 받았었거든요. 비록 남들 다 본, 개봉한지 꽤 된 영화였지만 공짜로 본다는 생각에 얼마나 신났었던지요, 그동안 영화한편 여유롭게 못 보고 무엇을 위해 그렇게 바둥바둥 살았었는지... 그 날 본 영화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었네요. 2층까지 있는 상영관이 꽉 찰정도로 많은 사람이 와 있더군요. 애니메이션 영화라 그런지 꼬마애들까지 데리고 나온 가족들이 많아 극장안이 시끌벅쩍했네요. 애 울음소리, 과자봉지 뜯는 소리… ㅎㅎ 그런데 전 뭡니까… 아직 아이도 없고 남편 또한 토요일인데도 야근한다기에 혼자가기엔 넘 외로워 가기 싫다는 친구 억지로 데리고 갔기에 저녁사주고 음료수도 사주고 ㅠ.ㅠ 꼭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겁니까? 아줌마는 영화 한편 보기 왜 이렇게 힘든 겁니까? 으앙~~~ 그래도 모처럼만의 외출을 그냥 놓치기 아까워 영화처럼 한껏 폼을 내어 보았네요. 영화 포스터 앞에서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기분 내어보았어요. 영화처럼 폼나게 하고싶은대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 잠시 달콤한 상상을 해 보았네요. 어때요? 저 전도연만큼 아름답지 않나요? 돈 아까워 영화 보는것도 망설여지는 어쩔 수 없는 아줌마이지만 그래도 당당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아줌마는 아름답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