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8시에는 출발해야 30분까지 학교에 안전하게 닿는데
8시 10분에야 겨우 허겁지겁 현관을 나서더니 불과 얼마 안돼 현관문 따는 소리....
어기적거리며 들어오는 딸을 보아하니 무릎은 시뻘겋게 까지고,스타킹은 찢어지고,
손바닥도 있는대로 갈아붙이고,얼굴은 흙먼지로 알록달록~~~
냅다 뛰다가 아파트 마당을 완죤히 쓸어버렸단다.
치마 교복을 입고 얼마나 볼만 하게 넘어졌을까??? 에궁~
까진 무릎에선 피가 흐르는데 딸은 지각 걱정만 태산으로 한다.
시간이 지나면 교문을 잠가 버리고 모두 사라지니깐....
서둘러 소독을 하고 약을 발라 차를 태워 달려가니 교문 걸어잠그기 일보 직전.
무사히 시간내에 학교에 집어넣고 돌아오는 길.
겨우 애 무릎 좀 까진 걸 갖고 나는 만감이 교차한다.
늦어서 뛸 때 차라리 내가 먼저 태워다 주마 했어야 하는거 아니었을까??
평소엔 잘도 뛰어다니더니만....
에효~ 자식 좀 대범하게 키우기도 이렇게 어렵네....
그래도 그 뻗청다리로 체육수업 까지 했단다.
학교에서 돌아와선 "엄마~ 오늘은 학원 안가면 안돼용?" 콧소리를 한다.
"선생님껜 뭐라 말씀드리고?" "엥~모르겠넹~"
핑계도 가지 가지다. 어떻게 아침에 엎어졌기로 저녁에 학원엘 못 간다 하나?
피곤하니까 1주일에 한 번은 그렇게 핑계를 찾는다.
그래도 어쩌랴? 공부에 지장 없게 알아서 하겠다는데....
둘이서 작전을 짰다.
애가 무릎을 많이 다쳐서 컨디션이 좀 안좋은 것같다고 말씀드리기로...ㅋ
외출에서 돌아온 늦은밤 학원 담임쌤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거짓말도 할수록 늘고 자연스러워져서....쌤 깜빡 속으셨다.ㅋ
많이 다쳤는 줄 아시는 것같아 "아니 그냥~ 심하지는 않은데요,
애가 그 것 땜에 컨디션이 안좋은 것같아서요...낼은 괜찮아질 거에요" ㅋ
딸은 양심에 걸리는지 소리 없는 입모양으로 저 벌써 잔다 하라 하곤
방문 꼭 닫고 사라졌다~~~휘리릭~~~~
울딸 오늘 잘 자고 나면 낼은 쌩쌩~해져서 학교에 잘 갈거고
학원 가서 오늘 못다 한 분량까지 눈에 불이 나도록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