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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심리..도대체 뭘까요?


BY 고민녀 2005-04-08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났습니다.

남자는 38살이고, 직장인입니다.
2형제의 장남이고, 집안도 그냥 평범합니다.
나이가 있으니 어느정도 결혼준비나 경제적인 안정도 나름대로 되어있는 상태이고,
학벌도 빠지지 않구요. 자라온것도 범생 스타일입니다.

딱 보기에, 인상좋은 얼굴, 성실, 신중한 분위기, 말수가 많지는 않으나 자상한 편입니다.

 

만난지 두달이 좀 넘었고, 한 열다섯번 만났는데요.
뜨거운 연애는 아니었으나, 꾸준하게 일주일에 1-2번씩 만났고, 전화나 문자도 하루에 1-2번씩 매일 했고,
만나면 상대방을 많이 배려해주는 모습에 제 마음도 좀 가더군요.
만난지 세번째 되었을 때부터 가벼운 스킨쉽도 있었고,
당일치기로 가까운 교외로 놀러도 갔죠. 저도 그다지 튕기지 않고 잘 해드렷구요.

 

저도 삼십대 초반이라, 이제 서로의 관계에 대해 한번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때가 된것 같은데요.
당장 결혼을 하자는 건 아니고, 그냥 사귀는 단계 이상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요.
매니저가, 둘다 나이가 적지 않으니, 시간만 보낼께 아니라 이제 서로의 의사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하여,저는, 그 사람이 좋다면 결혼쪽으로 방향을 굳히려는데요.
그 사람은 매니저에게, 제가 맘에 들긴 하는데 결혼이란 문제가 워낙 일생일대의 문제이기도 하고 신중하게 좀 생각해서 담주쯤엔 의사를 밝히겠다고 했다네요.

 

고민중이라 그런지, 요 몇주는 가뜩이나 과묵한 사람이 만나거나 전화통화하면, 뭔가 우울해 보이는게, 고민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저 말고 또 다른 여자를 만나는건 아닐까 라고도 생각해봤는데, 글쎄요, 워낙 나이가 나이인지라 들어오는 소개팅이나 선자리가 있어서 한두번 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만큼 지속적으로 만나는 여자는 없어보이구요.
어쨌든 다음주면 뭔가 얘기가 있긴 하겠지만, 저는 하루하루가 길고 불안하네요.

 

매니저는 신중한 성격이라, 여자가 결혼 문제가 현실적으로 닥치면 한번씩 고민하거나 주춤하듯이, 그런 이유같다고 하는데요....제 느낌엔 그렇게만 이해하긴 뭔가 석연치 않고...


제가 추측할 수 있는 이유라면,

 (1)제게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거나(그런데, 이 분은 굳이 여자의 직업이나 집안도 그렇게 따지시는 분은 아닌거 같구요, 여자가 맞벌이 꼭 해야한다는 입장도 아니시거든요)

 

 (2)집안에 어떤 말 못할 사정이 있거나(제가 알고 있는 문제는, 어머니가 간경화로 한달전에 수술 받으시고 추이를 지켜보고 계신것 말고는 모르겠네요..그건 만남 초기에 얘기를 해주어서 알았죠. 그런데, 집안 얘기는 만나면서 별로 많이 안하시더라구요)

 

 이 정도인데요. 제가 상대방에 대해 그다지 재지 않고 순수하게 진심을 갖고 만나고 있다는 건 상대방도 충분히 알고 계시답니다. 저역시, 장남이라던가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던가, 이런거 별로 따지지 않고 그분이 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맘이 있따면, 어지간하면 상대방의 허물은 덮으면서 결혼까지 잘 가고 싶네요.

 

 노총각이 결혼을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지 않을 때, 제가 생각지 못한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