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18

이 날씨좋은 날 나는 왜 가만있어도 눈물이 날까요.


BY 서운해 . 2005-04-12

어제 은행을 갔다오는데 목련, 벚꽃, 개나리가 활짝 피고

봄기운이 완연하고 날씨가 너무 좋더라구요.

임신하고 직장그만두고 집에있는데 너무 답답합니다.

제가 집에있는걸 좋아하는 성격이었는데도 뱃속

애기가 커져서 그런지 배도 무겁고 숨쉬기도 갑갑하고

아무튼 중기까지는 날라다녔는데

임신후기가 되니 (다음달에 우리애기 태어나죠)

갑자기 씨니컬해지고 그냥 외롭고 태교하는 것도 귀찮고

(중기까진 열심히 했죠.) 멍해지고 만사가 귀찮네요.

 

입맛도 없구요 . 애낳을 생각하니 무섭구요

애키울 생각하니 이제정말 내인생은 잠시 접어두고

엄마? 의 길로 접어드는구나 생각되는게 기쁘면서도 슬프고 참 철없는 엄마죠.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배불뚝이인 나에비해

발랄하게 봄옷으로 치장하고 찰랑찰랑 머리휘날리며 다니는

아가씨들이 마냥 부럽네요. 에휴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머리도 못해서 매직한지도 6개월 넘어서 제머리는

그야말로 촌스런 구불구불 곱수머리로 돌아왔구요

볼 때마다 촌스럽네요.

 

남편은 결혼하고 내내 바빠요.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사람같고

얼마전에 승진해서 임신하고 더 바쁘지요.

그저 열심히 돈벌어다주면 내가 기뻐하는줄 알지요.

하지만 전 돈은 그냥 쪼달리지 않으면 되고 난 작은거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누누히 말했지만 그는 일을 열심히 해서

절 기쁘게 하려고 해요. (같이 산책하고 대화하고 )

늘 안됐지요. 남편이, 늘 열두시되서야 퇴근하고 일요일에도

출장, 워크샵, 출근하는 일이 잦고 그럼 또 휴일에

혼자서 성당을 가야하는 나에비해 애기랑 엄마 아빠랑 나들이가는

집이 너무 너무 부러웠죠.

 

남편이 너무 고생이니 투정한번 안했는데 얼마전에는

남편이 워크샵가서 돌아온 휴일에 맛있는거 사준다고 나가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일어나질 않아서

아무리 깨워도 안일어나서 (두시간 넘게 잤어요)

바보같이 엉엉 소리내서 울었어요.

(도대체 임신을 해도 맛있는거 사주는 인간하나 없다고 )

서럽게 울었어요.사실 울지 않았음 남편은 그다음 월요일에

깨어났을거에요. 우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더니

왜 안깨웠냐고 (깨웠는데) 빨리 가자고 해서

고기 구워먹고 밥먹고 냉면까지 먹은다음에야 제기분이

좋아졌답니다. 정말 임신하고 산책한 것도 오랜만이었지요.

 

남편이 매일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지만

저두 이해하는데 전 외롭네요. 호르몬의 영향일까요?

임신초에도 가끔 그냥 눈물이 흐르더니 임신후기가 되니

가만있어도 눈물이 날 때가 있어요.

어쩌다 운좋게 쉬는 날이 와도 그날은 시부모님 어떻게 아셨는지

시댁을 가야하는 날이랍니다. 남편은 정말 피곤에 쩔어살아요.

그런날이라도 그냥 쉬게 두면 정말 고마울텐데...

여러분들도 애낳기 전에 이렇게 심경이 복잡하셨나요?

다음달이 예정일인데 제가 지금 호강에 겨운건가요?

그냥 빨리 애가 나왔으면 하네요. 너무 심란해요.

지금 애기가 놀아서요 배가 이리흔들 저리흔들해요.

귀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