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6살이구요 그냥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저는 지금 적금 모아둔돈이 1500만원 만기되서 이번에 찾는거 있구요
청약저축으로 한 350정도 모아둔상태구요(무주택청약인데 그냥 계속 매달10만원씩 내고 있어요)
갠적으로 따로 모아둔돈이 한 200정도 되요
그게 재산전부죠..
그리고 남친은 29살이구요 지금 보증금 500짜리 원룸에 살고 있어요
재산이라면 그게 전부고..
일다니다 남친이 컴속기사가 꿈이에요 공부를 했었는데 돈이 너무 없어서
지금 학원을 그만두고 다시 일을 알아보는중이에요
일하면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겠다고..자기는 내년상반기에 보는 시험을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일자리를 구하긴 하는데 잘 없네요..
암튼..대략 우리 상황은 이렇구
둘다 집안은 가난해요ㅡ.ㅡ
전 몇달전에 병원에서 심각한 우울증 진단을 받았었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남친이 늘 말하기를 저는 일상에 불만이 많고 너무 재미없게 살고
뭔가 쫒기는 사람처럼 불안해보인다는 말을 많이 했었어요
남친은 굉장히 적극적이고 호기심도 많고 낙천적인 사람이에요.
그런 제 성격이 어떤 안좋은 일을 계기로 우울증까지 가게 된것같아요
그 당시에는 정말로 가만히 있다가고 심장이 벌렁거리고
너무 힘이 들어 회사를 그만두려고 했다가..
병원에서 약물치료 받으며 좀 나아졌어요.
지금은 치료는 안받지만 많이 나아졌다구 생각하고요..
그런데...
회사다니는게 미칠정도로 힘이 들어요.
아침에 눈을뜨면 죽고싶다 죽고싶다 이러면서 출근준비를 하고..
회사에있으면 그냥 답답하고 힘이 들어요
우리 회사는 8~5시면 퇴근에 토요일도 1시 격주에요
5시 칼퇴근이라 퇴근후 시간도 많구.
일도 힘들지도 않을뿐 아니라 사장님이나 주변 상사들이 저한테 스트레스 주는것도
거의 없어요
사람들이 많지도 않지만 제가 워낙 거리를 두기땜에 딴사람들끼리는 친하고
퇴근후 술도 먹고 해도 저는 당연히 퇴근하면 그냥 가는애로 알고 있구요
저에대해서는 친절히 막 친한척하구 누가 말걸지 않는이상 저는 말을 안해요..
퇴직금이나 보너스는 없지만
급여도 한달에 150정도는 벌어요
그래서 막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가도 이런 돈욕심이 저를 놓아주질 않아요
남친은 제 마음을 잘 이해를 못해요
그 사람은 워낙에 낙천적인 사람이라 사실 회사다닐때도 회사에서 짱나는 일 있어도
저 만나면 다 잊어버리고 기분풀어지는 사람이라 또 자기가 뭐 고민이나 힘든일을
전혀 얘기안해요.
저 걱정시킨다고 자기는 말안한대요
저는 반대로 늘상 불만이고 하니까..
아직 남친은 이런 제 마음을 자세히는 몰라요
한동안은 힘들어했지만 우울증 치료하면서 제가 많이 낙천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남친도 늘 토닥여주고 많이 노력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나 이제 회사다니는것도 괜찮다고 했었는데
지금 또 그러네요...
미칠것 같구...
그런데 제가 이 회사를 그만두면 다른직장을 가질 자신도 없고 마음도 없어요
회사를 그만두려는 이유가 적성이 안맞아서도 아니구 사람들이 싫어서도 아니구
돈이 적어서도 아니기때문에...
저 스스로도 이정도면 회사 잘 다니는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남친과 내년쯤 결혼을 대충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 둘다 개뿔도 없잖아요...
둘다 뭐 그리 욕심이 많은편은 아니에요(제가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오래 사귄사이고 서로 너무 사랑하고 이 남자면 내가 믿고 평생 따라갈수 있겠다
생각하는 이 시점에서 돈도 없고 미래도 불투명하니 그만둘까..하는 생각은 전혀 없거든요.
제가 우울증 걸렸을때 남친에게 엄청 피곤하게 하고 사소한것도 목숨걸고 울고불고
온갖 난리며 생 ㅈㄹ을 마니 떨었었죠..그거 다 받아준 사람이라 고마운 마음도
많이 가지고 있어요..
돈도 없으면서 내년쯤 막역하게 결혼을 생각하는데..
제가 지금 회사를 그만두면
다른 직장 갖기도 자신이 없고(위에 말한 이유땜에)
정말 지금 26살 이 나이에 평생 놀고 먹을수도 없고...너무 고민이 되요..
만약에..만약에 관둔다면 정말 한 4~5시간 그냥 알바나 하면 할까..(정말 용돈버는정도)
도저히 일할 자신이 없어요
회사만 오면 심장이 그때부터 뛰기시작하고
어떨때는 멍해지고 그래서 일이 안되요
일하다가 실수도 엄청 잘하고..
그렇다고 한달만이라도 휴가를 낼 만한 회사가 아니에요
제가 하는일이 있기땜에 한달이상 비워둘수가 전혀 없거든요.
어찌해야할지 모르겟어요
제 욕심이죠..
남친은 워낙에 낙천적이고 그런사람이라
제가 이런걸로 고민하면 잘 이해는 못하더라도 니가 그렇게 심장이 두근거리고 그런다면
그만두라고 말할거에요 아니 그래요.
뭐 전에도 일하기 싫다고 궁시렁거리면 관두라고 했으니까
관둔다고 굶어죽는거 아니고 자기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말하거든요
이 남자는 지금은 백수지만 뭐 나 굶길 사람은 아닌거 같구요
문제는 제 욕심이죠..
그래도 내가 벌면 그돈이 얼만데..지금 관두면 사실 진짜 결혼이나 할수 있을지 모르겠구
게다가 울집에서도 저를 많이 의지하고 계신데 제가 일을 안하고 집에서
놀고있으면 그꼴을 어떻게 보시겠어요..
부모님은 제가 백수로 있으면 오히려 제 눈치를 보시면서
제가 언제쯤 일을 할까...이런생각하세요
제가 지금껏 그렇게 놀아본적도 없지만 부득이하게 회사가 망해서 관뒀을때
매일매일 면접보러 당기고 옷차려입고 나갈준비하면 엄마는 눈치 쓰윽 보시다
면접보러가는거냐구 물으시고 제가 그렇다하면 좋아하셨어요..ㅜㅜ
울집이나 남자네 집이나 땡전한푼 보태줄 형편은 커녕
우리가 드려야 할 형편인데 나 힘들다고 회사 관두기도 모하구...정말 답답하네요
회사만 오면 심장은 뛰고 가슴은 터질것 같고 그냥 나도모르게 울컥울컥하고..
게다가 매일 술에 절어 살아요..
술을 안먹으면 잠이 안오구요 그럼 담날 회사에서 더 피곤해요
술먹고 암생각없이 잠들면 아침에 일어나는게 더 편하고요
또 회사에 있으면 밥맛도 하나도 없고
매일 점심때 혼자 사무실에서 컵라면..것도 작은것도 다 먹지도 못하고 두세젓가락 집어먹다
버려요..
저 먹는거 좋아하거든요...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마음같아서는 당장 그만두고 언니가 외국에 살거든요..
그래서 한 한달정도 여행가구 싶어요
그리고 제 베스트친구가 다른외국에 사는데 거기도 가서 구경도 하고 그 친구랑 밤새 얘기도
하고 싶구요
집에서 매일매일 놀구먹고 자고 암것도 안하고 그렇게 빈둥대다가
제가 하고싶었던 공부나 실컷하면서 그렇게 지내고 싶어요...
저 어떻게 해야하죠..
그냥 꾹 참고 회사다니다보면 좋은날이 올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