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교통사고처럼 다가오더라고 흔히들 말하더군.
자신도 모르는 새 어쩔 수 없이 빨려들고 마는...
첨엔 아무런 감정없이 덤덤했었는데 우연히 술 한잔 나누면서 갖게 된
만남이 너무도 강렬한 유혹으로 다가왔어.
아내로, 엄마로 살아오는 동안 여자인 나를 깜빡깜빡 잊고 밋밋하게
살았었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이성으로 느껴지더라.
오랜동안 내 안에 꽁꽁 묻혀져 있던 본능이 살아났나봐.
사실 여기저기 떠도는 불륜(?)에 대한 무수한 입소문을 들었어도
그 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겼었거든.
그리고 남편이 외박을 한다거나 할 때도 배신감은 느꼈지만
이 땅의 문화가..아니 수컷들의 성향이 그렇다는데..
하면서 방관할 수 밖에 없는 맘을 달랬지.
나도 그런 맘이 들리라곤 생각을 안해 봤어,
그런데 왠지 죄책감이 들기보단 나 자신도 별 수 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음이 나더군.
다가오는 너의 마음을 그냥 농담으로 받아 넘겼지만
사실 내 안에선 그 일탈의 유혹을 이겨내기가 참으로 힘들었어.
만나자는 너의 목소리를 듣고 망설이기도 많이 했지
눈 딱 감고 응해 버릴까 하고..
너를 향한 불꽃때문에 모래알을 씹는 기분이 어떻다는 것도
첨으로 알게 됐지.
끊임없이 너의 영상만 어른거렸어.
말 그대로 앉으나 서나 네 생각만 할 때도 있었으니까.
비틀거리는 날 바로 세우기 위해 너의 추한 모습만 보려고 했어.
그런데 아무리 발버둥쳐도 어느 새 나를 향한 너의 눈빛이
쉴 새없이 떠오르는거야.
그리고는 농담처럼 우습게 끝나고야 말 그런 너절함이
눈에 보이는 것 같은데도 자꾸 너를 열망하게 되더군.
평소에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내 잣대로 재자면 끌릴게
별로 없는 그렇게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데
그런 네게 맘을 뺏기고 있는 내 자신이 우습고 형편없단
생각도 했었어.
배우자로 인해 힘들고 지친 마음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 한다는 거
알면서도 내 마음에 제동을 걸기가 그리 힘들 줄이야...
자꾸 나를 흔들리게 하는 건.... 너의묵직함과 나를 여자로 보아 주는 때문이었겠지..
아! 나도 여자였구나
깊숙이 감춰져 있던 내 감성을 흔들어 일깨워 줬던 네가 고맙다는
생각도 드네.
지금은 잠깐동안 외출했다 돌아온 느낌으로 나를 추스리려 노력하고 있어.
나때문에 많은 사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내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 잘 알고 있거든.
너도 네 옆에 있는 사람을 빨리 용서하고 행복한 가장의 자리를
지켰으면 좋겠어.
그리고..이 마음을 스쳐 지나가는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너와 좋은 친구 사이로 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