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네 아짐한사람(나보다 일곱살연상)--난 왜 연상아짐들이랑 더 많이 놀까--그래서 나이들어보이는건 아닐까? 흐흐흐..거울을 보니 삭았긴 삭았다..정말 옛날 그 탱탱하고 뽀얗고
탐스런 피부는 아니다..---
각설하고 그 아짐이 배가 단단하고 뭔가 이물감이 있다고 몇주 전부터 병원가야겠다고 타령을 하더니,, 드뎌 그저께 동네 내과를 갔었는데 초음파 검사를 하던 의사가 그랬단다
자궁이나 방광에 암종양같은게 있으니 빨리 대학병원으로 가라더란다..
털썩 주저 앉았단다 병원에서 ,,,,
진료비가 4만원인데 2만원만 받더라면서 간호사랑 의사가 곧 죽을사람보듯이 쳐다보는걸 뒤로하고 펑펑울면서 집으로 와서 그길로 남편이랑 서울로 갔단다
여긴 동해 바다가 보이는 곳이라서 서울까지 4-5시간
문막까지 남편은 울면서 차를 몰더란다... 그얘길 들으니 넘 우스웠는데,,
평소에 극진한 신랑 같으면 이해가 갈틴데,,그 아저씨 뻥치는건 7번국도에서 젤 유명하다고
소문날 정도고 노름에 술에 반백수에 언니 애를 어지간히 썩였던 아저씨였다..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아직 백수님이시다
다행이 고대병원가서 진찰을 하니 수술해서 들어내야 하는 물혹인것 같다고 해서 수술날짜를 잡아놓고 내려왔단다
갈때는 죽을듯이 올라가서 올때는 안심하고 내려왔다는데,,서울을 가면서 언니는 아저씨에게 유언하듯 했단다 애들도 아직 어리고 (그언니는 나보다 두살이나 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해서 애들이 초등생이다)하니 애들 잘키우고 부터 시작해서 줄돈 받을돈 보험든거 적금든거
낱낱이 일러주고 계주인 언니대신 아저씨보고 곗돈까지 거둬서 처리하란 이야기까지,,
어제 우리집에와서 그런 이야길 하면서 웃긴 했는데,,
첨에는 얼마나 겁을 먹었던지 정신이 하나도 없더란다..
누군 그렇지 않겠는가
엄마인 자기가 죽으면 젤 불쌍해질 애들..남편은 정말 죽거나 돌아서면 남이란 사실에,,
그얘길 들으니 씁쓸해지면서
서른 나이에 죽은 내 동서 생각이 절로 났다
그렇게 죽고 못살정도(내가 보기엔)로 정이 좋던 시동생도 일년도 안돼서 다른여자 달고 고향에 나타나서
나를 기함시키지 아니했던가..
내가 죽으면 맨날 내 눈치보며 사는 애들아빠도 그럴테지,,핏줄이 어디가겠나>?
어젯밤에 잠자리에 들어서는
남편보구 그랬다 너의 생명보험을 들어놔야겠다고,,,그랬더니 남편은 씁쓸한지
입만 쩝쩝거리더라,,
종신보험만 가지고는 넘 불안타 내가 무슨 화려한 가방끈이 있는것도 경력이 있는것도 아니니 남편죽으면 식당에나가서 설겆이 밖에 더할일이 있겠나 싶은게,,
죽는게 참 남의 일 같지만 난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죽음이 성큼 다가선듯 하다
그리고 정말 누구나 다 죽는구나,,싶은생각이 가슴으로 몰려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실때도 못느꼈던(그땐 좀 어리기도 했지만) 죽음의 공포가, 이별의 슬픔이,
엄마가 돌아가셨을땐 나를 있게한 뿌리가 사라지는 기분,,형용할수도 없다..
아무리 남편더러 건강검진을 받으라 해도 예약을 해 놔도 무시하는 인간인지라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하는게사실..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건강검진을 받아야겠다..
우리 시모는 맨날 빨리 죽어야지 죽어야지 말은 그러시면서
속이 조금만 아파도 울 신랑에게 호출하여 병원엘 다니신다
당신이 건강해야 막내아들 아이도 잘 봐주실수 있으실 테지,,
오늘은 중국여행간 시모때문에 서울고모에게 가 있는 그녀석의 안부도 궁금하야
고모에게 전화를 했다 조카녀석 잘 있냐고 물으니 고모왈 ,,녀석이 약아빠졌단다..
엄마없이 할머니집 ,큰집인 울집, 큰고모집,작은고모집, 새엄마집 이집저집 돌아가며 거지(??)같은 육아를 당하고 있는 조카가 그럼 안약고 배기겠나,,
하늘에서 동서가 내려다보면 기분이 어떨지,,
세살먹은 녀석이 말은 이말저말 다하고 눈치도 빤한앤데 아직도 기저귀를 때지 못하고 있긴하다
동서나 나나 시집에선 같은 며느리
내가 죽었더라면 울애가 조카뻘났겠지,, 죽어도 죽은게 아닐것이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살도빼고 밥도 약도 잘 챙겨먹어서 건강해야겠다
그리고 늙어서 아프다 싶을땐 바로 죽었음 좋겠다.
속상해방에 보면 시부모땜에 고통받고 속상한 며느리들이 좀많은가,,
아무리 쿨하고 좋은 시부모라도 있다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수 있는 상황에서
아들만 둘인 나는 ,,,각오를 해야지 늙어서 짐될만 하면 빨리 죽는 방법을 찾을..
아님 아들둘을 장가보내지 않던지,,흐흐흐..
봄볕도 좋고 면민 체육대회 한답시고 운동장에서는 시끄럽고 활기찬데,,
난 왜 이 봄에 죽음을 화두로 이러고 있나..
죽을때 죽을지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