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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아들 낳아서 좋아하지라고 하는데..


BY 속상해 2005-04-28

저 만나는 사람들은 아들 낳아서 시댁에서 좋아라 하지 하고 하는데... 오늘도 그 소리 들었습니다. 그런데... 거기다가 시댁 인간들 욕할 수도 없고. 그냥 "어"라고 거짓말 했네요.

솔직히 저의 시모란 사람 손주 낳아서 고물고물한 거 보는 재미로 연락도 없이 집에 오는 것 외에는 아들 낳았다고 뭐 해준 거 없습니다.저의 아들이 그냥 아들도 아니고 장손-시모 제삿밥 챙겨주는 손주란 말 임-이고, 결혼한 지 3년만에 가진 아이인데도 애 낳을때 아무것도 안해주었습니다. 저 애기용품 거의 다 친정언니에게 받아서 쓰고 있습니다. 유모차, 카시트, 심지어 애기 천 기저귀까지.

시모란 사람 장손인데도 백일떡 조차 안해주었습니다. 시모란 인간 돈에 눈 어두어서 저의 신랑 백수된 다음에 있는 신랑 생일엔 떡도 안해준 인간인데, 뭘 바라겠어요.

정말 아무것도 안해주고는 손주만 보고 싶다는 게 말이 되나요?

거기다가 아들 낳았다고 좋아하는지 어쩐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면 애가 옹알이 할 때 목소리 듣고 싶다고 전화하고 그러지 않나요? 저의 시모 전화라면 환장하는 사람이면서도 전화 안합니다.

남들은 장손이고, 오래동안 기다린 아이라면 이것저것 못해줘서 안달이라는데, 저의 시모란 사람은 아무것도 해주기 싫다니...

다른 분들이 볼 때 백일떡(추석 다음날 이었음)도 안해주고 백일상도 안 차려주는  시모랑, 애 아파도 술먹고 외박하는 신랑이 아들 낳아서 좋아하는 인간으로 보이나요?

백일떡도... 시모가 안해줄 거 같아서 제가 신랑에게 물었습니다. 시모가 안해주면 내가 해간다고. 그랫더니 신랑이 설마 자기 엄마가 장손인데 안해주겠냐고 하대요. 그런데 안해주었습니다. 자식 생일날마다 떡해서 삼신상에 빌고, 차사면 무사고하라고 차 고사까지 지내는 양반이 떡을 안했습니다. 추석날 자기가 사랑하는 다른 아들 떡 먹으라고 안해도 되는 팥시루떡은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미신을 안믿는 인간도 아니고, 미신을 믿으면서 어떻게 안해주는 지 저로서는 이해가 안됩니다. 저의 아이 무병장수 하지말라는 소리로 들려서 더 기분이 상했습니다. 하기야 저 임신했을때도 자기 외가쪽 형제들에게까지도 6개월때까지 임신했다는 말 안하고, 유산 못 시켜 안달난 인간인데 뭘 기대하겠어요.

나이가 들어서 오락가락 노망든 것도 아니면서 애보고 싶다고 오면서, 손주에겐 아무것도 해주기 싫고.

친구나 주위 사람들에게 시댁에서 뭐 해줬냐고 묻는 소리 들으면 할말이 없네요.

많이 바라는 것도 아니고 기본은 해줘야는 거 아닌가요?

돌때도 돌잔치 하지 말라고나 하고.

이런 시댁인간들 이해할려고 해도 이해가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