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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기획 노인, 노인을 말한다 보고 난 느낌


BY 서운해 2005-05-05

난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시고 외할머니만 살아계시는데

사실 외할머니도 일년에 한번 볼까말까다. 어렸을 땐 당연 명절날만 되면

뵈었지만...

그래서 사실 어르신들하고 산경험도 없으려니와 그런 노인들에 대한 예우?

그런건 티비드라마에서나 보고 배울 뿐이다.

그래서 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커오다가 (엄마랑 오빠들은 모든걸 나한테

믿고 맡기는 편이었다)

시집와서 시부모님, 형님들, 아주버님들, 시누님들 아주 층층히

어른들만 계시고 간섭과 충고에 시달리다보니 골치가 아파서

혼났다. 그래서 아이구 엄마말씀따나 식구단촐한 집으로 시집가야하는데

... 이런 후회도 많이 했다.

 

그런데 어제 그 프로를 보니 마음에 와닿는 (내가 노인은 아니지만)

얘기가 많았고 평생 고생하면서 사신 어른들의 애환과

입장을 들어보니 아 ~ 저래서 자식들에게 자식며느리들에게 그런

감정이 생기신거구나

한편으로는 우리 시어머니를 이해하는 계기도 되어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걸린 친정엄말 몇십년간

돌보는 딸등등 감동적인 장면도 있었다.

 

오늘 아침 남편이 회사나간줄 알고 -남편은 주말에도 회사 잘나간다.

엄마가 아침부터

반찬을 싸들고 오셨다가 (나는 꿈나라)

사위가 있는걸 알고 화들짝 놀라서 반찬만 놓고간 친정엄마.

남편은 더 있다가라고 했지만 엄만 유령을 본 것처럼

걸음아 나살려라 달아나셨다.

곧 내가 뒤따라나갔지만 벌써 가셨는지 안보이더라.

사위가 있음 어떻다고.... 가슴이 조금 아팠다.

울시어머니같음 어떠셨을까 . 며느리가 차려주는 진지

드시고 잼나게 당당하게 놀고가셨을 텐데...

사위가 뭐라고 왜 사위눈치보시고 달아냐난 말이다 내말이.

불량주부보면 김자옥 장모는 사위 구수한에게

참 당당하시면서 이러쿵 저러쿵 당부말씀도 잘하시던데...

사실 우리남편이 성격이 무뚝뚝하고 애교도 없고

곰살맞은 구석도 없구 오바싸바한 구석은 없다.

처가가 코앞이어도 가잔소리도 없구 좀 얄밉다.

아무튼  어제 어르신들 말씀은 배울 점이 많았다.

늙어도 마음은 젊은이들과 전혀 다를게 없다는 것도...

 

나도 만년 20대로 있을줄 알았더니 벌써 서른초반이고

금방 또 마흔되겠지. 어느날 거울을 보니 자기모습이 엄마모습이었다고

말한 할머니가 생각난다.자기는 할머니가 될줄 몰랐단다.

시설에 계신 할머니들이 한편으로는 안되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형편이 그러면 또 (시설이 비싸서 못가는 어른들도 계시니)

그게 현명한 생각이 아닌가싶고 아무튼 나도 늙을텐데 씁쓸한

기분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