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살의를 느꼈습니다.
5살이 다 되어가도록 잘때는 기저귀를 채워야하는 아이, 놀다가 자주 바지를 저려오는 아이,
말이 느리고, 철이 덜 든 것같은 느낌의 작은 녀석, 어린이 집에서 오늘 선생님이 아이가
낮잠을 자면서 또 오줌을 쌌다고, 병원에 한 번 가봐야하지 않겠냐고 하시내요..
작은 놈, 왜 이리 걱정을 안겨주지, 왜 이리 고집을 피우지,
아이에 대한 원망, 왜 옆 집 환이처럼 똑똑하고 야무지게 말 잘하고
오줌도 잘 가리지 못할까, 왜 나에게 이런 열등감을 안겨주는거야,,
자라는데 자지 않고 또 책을 읽어 달라는 작은 놈,
낮에 있었던 짜증이 갑자기 몰려 오면서 난 미친년이 되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아이에게 쏟아지는 미움의 감정,,
난 나쁜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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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
내 삶의 희망이자 기대인 나의 큰 아이..
사내아이는 외향적이고 활달하고 남들앞에서 말도 잘하고 대범하고 그러기를 바랬습니다.
너무 모범생인 아이,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
할아버지 할머니 나 남편, 온 식구의 기대를 받고 있는 아이가
소심하고 내성적입니다. 그런 아이을 대할 때마다 가슴 한 켠이 쓰려옵니다.
모 신문사 기자를 남편으로 둔 시누의 아이들과 비교될 때마다
집에 와서 나에게 천덕꾸러기가 되는 큰 놈,,,
내성적이어서 첨 봤을 때 목소리가 너무 작아 들리지도 않게 기 죽어있던
남편때문인 것같아 남편도 덩달아 미워집니다.
순진해서 그런 줄 알았더니, 권위적인 아버지 앞에서 기가 눌려그런 것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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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제 기대에 미치지를 못할 때마다...
아이들이 미워집니다.
내 기대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면이 발견될 때마다
이렇게 속상해하는 내가 분명히 잘못되었다는 걸 아는데
왜 아이들이 미워지는걸까요...
난 미친년입니다...
제발 제가 절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