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 9년,, 전 참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아내였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선봐서 결혼하고 아무튼 마음 한구석은 항상 비어있었고
눈은 항상 딴 곳을 바라보며 살았었던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어느 순간 말이예요,
남 흉을 보고 싶은데
어쩐지 남등에서 남을 험담한다는 것이 참 비겁한 일 같이 느껴져서
그냥 속으로 담아놓기가 일 수였거든요..
그런데 얼마전 참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그리고 막 화를 내고 싶었어요..
다른 사람한테 말하기는 그렇고
남편한테 막 이야기를 하고 나니 그렇게 맘이 홀가분해질 수가 없는 거예요..
아, 참 좋구나, 남편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좋구나..
그리고나니 갑자기 남편의 좋은 부분들이 막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밖에서 일어난 일들을 세세히 나에게 이야기해주는 것,,
아이들 목욕시켜주고, 장봐다 주는 것,,
우리 가족 책임지고 열심히 지켜주려고 하는 것,
친정식구들 잘 챙겨주는 것,,
날 인정해주는 것,
그리고보니
가끔 엉뚱한 소리 하는 것, 보수적인 것 빼고 그리 험잡을 데가 없네요..
건데,
왜 난 지금까지 이런 점을 보지 못하고
허전한 맘만 안고 살았을까요...
참 바보같이 살았었네요..
에고,,
오늘 저녁에는 맛난 것 해주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