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내 생의 마지막 연인입니다
시/김민소
강물이 아름다운 것은
도도히 제 자리를 흐르기 때문이고
청산이 눈부신 것은
언제나 푸른빛을 뿜어내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만나기전 나는....
켜켜이 스며든 상흔속에 자연을 등지고
운명의 덫에 허우적거린 시간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계절이 시작되어도
철지난 억새풀로 가득한 가슴
어둠이 줄달음치는 새벽녘에도
혼미한 정신에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어느날
소리없이 다가온 당신때문에
하루는 눈부신 선물이 되었고
자연이 들려주는 모든 소리는
나를 언제나 프리마돈나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사랑했던 나의 연인이여!
사랑이란 온전한 이름으로
온누리에 퍼트릴 수 없는 운명이지만
당신과 내 영혼속에 침잠된 씨앗은
천상의 꽃으로 피어나
불멸의 사랑을 노래할것입니다
살아있음은 언제나 소멸하는것
함께 못하는 인연을 힘들어 하기엔
너무나 찰나같은 생입니다
삶의 모퉁이 한 부분에서 이렇게 만나
당신의 체온에 기쁨을 잉태하고
당신의 눈빛속에 깨어 난다는 것은
사랑 그대로의 이름으로 영원한 것입니다
하늘이 문을 닫을 때는
별빛으로 다가와 속삭이고
새벽이 빛을 부를 때는
풀벌레 소리로 벅차게 하는 당신은
내 생의 마지막 연인입니다.
강변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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