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을 해도 항상 한 방에서 자기를 고집하는 덩어리 땜시
우린 싸워도 늘 한방서 잔다.
그나마 요즘은 침대와 바닥에 나누어 자지만 예전엔 꼭 이불도 하나를
덮어야 했다.
살이라도 살짝 맞 닿으면 몸으로 확 밀어부치거나 발로 내 지르기도 함서
물론 내가 ㅋㅋㅋ
꽤나 세게 차는데도 다 참아 주었다....미련해선가?ㅋㅋ
그리고 난,왜 화만나면 암껏도 먹질 않는건지..
물론 배는 고프다.
이젠 화나면 안먹는게 인식이 되어 있어서 으례 긍가부다 한다.
어제 낮이었다.
사무실도 못 나가고 내 눈치만 보며 이리저리 뒹굴던 덩어리.
여지 없이 배는 고파 죽겠는데 달그락 소리도 내기 민망허고 차라리 사무실 이나 내 보낼걸
그랬나 후회도 되더라.
흐~미!!배가 얼매나 고픈지 앉았다 일어나면 현기증 까지....ㅋㅋㅋㅋ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잔 머릴 다 썼다.
이따 애들 태우러 감서 덩어리 몰래 애들 빵 하나 들고 나가서 차 안에서 먹어야지..하고
여차저차 기다리던 시간이 되어서 빵 꺼내려고 냉장고 문을 여는데 덩어리가 갑자기
쑥 나온다.
띠벌 물만 먹고 냉장고 닫었다.
오매 배고파 둑겄는거~~~~ 이인간 들어가지도 않고 나만 쳐다 보네
내가 째려봄서 찢어지는 목소리로 왜 졸졸 따라 댕기냐고 악을 써 대니 이제 고만 하자고
함서 더 따라 붙네
결국 빵도 못갖고 차에 타니 다리가 덜덜 떨린다.
애들을 어찌어찌 태워와선 간식으로 지난번 덩어리가 사온 피자를 데우는데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피자가 아니라 돌덩이라도 다 삼킬듯한 굶주림
꼬박 이틀을 물만 먹었으니...
피자를 접시에 담으며 덩어리 동태를 살피니방에 눠 있는것 같다.
언능 옆구리 떼어서 한입 먹는데 치즈 녹은게 손가락에 들러 붙어 뜨거워 뒈지는지
알었네..뜨거운거 소리 없이 빨리 먹는거 엄청 힘들더라.
아직 목구멍으로 넘어 가지도 않았는데 뒤통수에서 딸래미가 한마디 한다.
"어머니,다 데워 졌어요? 맛있어요?"
!!!!!!!!!!!!!!!!!!!!!!!
뜨악 오메~~~~~눈치 없이 요 딸이 엄마가 피자 한점 먹는걸 폭로 해 버렸다.
어찌나 억울턴지 어거지 썼다.
엄마가 먹어 봤어야 맛을 알지 함서 퉁명스레 내 뱉고 피자 접시를 애들 한테 주었다.
상황을 눈치 채 버린건 아닌가 싶어 어찌나 민망코 억울하던지...여태 그렇게 몰래 먹었다고 생각 할까봐.....ㅋㅋㅋㅋ
애궃은 화장실로 들어가 변기에 앉아 있었다.
결국 화나서 나가는척 하고 마실가서 막걸리 얻어 먹고 왔다.
배고픈 김에 얼매나 맛나게 마셨는지 금방눈이@@@@@@@@@@ 하더라.
오늘도 역시 암껏도 못 먹었다.
덩어리도 오늘은 아침 안 먹었다.
장기전이 되니 사태의 심각성에 밥이 안 넘어 갔던가 그냥 다 남겼더라.
그래도 저인간은 엊 저녁 까진 먹었응게 나보담은 견딜만 허겄지.
에고 배 고파라
열분 몰래 뭐 좀 먹을 방법 없을까여?
시방 컨추리 딱 죽게 생겼시요.
죽어서라도 땟깔은 곱고 잡은디.이거 어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