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 대부분 밥하는것에 대해서 지겨울때가 많을겁니다 저라구 별수있나요 가끔 밥순이로 해방되고 싶을때 저두 많치요
오래전 내나이 스물셋에 시집와서 시부모님들하구 한 이년 같이 살았더랬어요
그대 울엄니 오십일곱여덟쯤 되셨나
그땐요 당신손에 며느리 얻었다구 걸레한번 속옷한번 물한잔 안떠서 잡쉈다구 하면 말 다했지요
십오년전 일이지만요 그때 이년 살때 일 생각하면 책한권도 넘을겁니다
울엄니 성격이 괄괄하신분이라 당신성에 안차면 오만상 다찌푸리시며 목소리는 왜그렇게 큰지 하루 하루 너무 힘들었지요 이년살면서 형님아들 다섯살짜리 제가 키웠지요 거기다 형님학원한다구 시간없다구 온갖김치는 다 담아주고 당신은 재료만 사다노면 다 내차지
큰집이라서 명절때면 사촌들 애기들까지 다데리구 오지요
제사는 일년에 명절제사빼구 여섯번있는데 제사때마다 송편빚는건 당연한거구,,에구
울엄니가 큰며느리 근성이 있어서그런지 하도 동서들을 시켜버린 버릇때문인지 입으로만 떠드는성격 일은 절대 안하시구요
거기다 옷욕심은 왜그리 많으신지 장날만되면 옷가지 몇개는 사들고 들어오셔서 한번입구 맘에 안든다구 나보고 입으라 하시구요
몇번 얻어입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건낭비라구 했다가 혼만나구 ㅎㅎㅎ
그땐 아마도 이년동안 짐보따리 대여섯번 쌌을겁니다
그러다가 시아버님이 도저히 안되겠는지 가까운데로 분가을 시켜주데요
울아버님 점쟎그 자체입니다 생전 잔소리 라는게 없으신 분이지요 지금이나 그때나
지금 시아버님 쓰러지셔서( 아직은 식사도 잘하시구 건강해보임 위암 삼기시죠 다음달에 수술들어갈것 같은데..)그때부터 계속 우리집에 두분와계시죠 처음엔 우리들 불편하다고 한사코 안오신다 햇는데 제가 오시라 햇습니다 거기 계셔도 저힘들기는 마찬가지거든요 제성격상 가만히 지켜보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울엄니랑 근한달 살면서 저 놀랬습니다
십년이 넘으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사람도 참 많이 변하더라구요 당신손으론 아무것도 안하시던분이 며느리가 하우스하면서 늦게오면 밥도 하시구요
빨래도 널어주시구요 개주시구 쓰레기도 버려주시구요
내게는 그런것들조차 너무 고맙게 느껴지더라구요그리고 옜날처럼 쫓아다니면서 잔소리라는게 싸악 없어졌더라구요 오히려 뭐할거 없냐구 내눈치 보시는것 같아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옛날엔 그리도 당당하시더니 칠십이넘어 자식들한테 의지하시는당신모습에 기가많이 꺽였더라구요 그래서 저 그랬습니다 오신김에 그냥 같이 살자구요 그랬더니 저한테 미안하답니다 두노인네땜에 고생할까봐서요
세월이 흐르니 어른들도 변했구 저도 변하더라구요
옜날엔 조그만일에도 신경쓰고 스스로 화삭히냐구 힘들엇는데..
지금은요 속상하면 울엄니께 좋은말로 저 속상하다구 하면 울엄니 다 받아주십니다 당신잘못한것도 인정하시구요
며느리가 셋인데 저랑 산다구 오래전부터 그러셨거든요 우리둘 아마도 미운정 고운정 들었나봅니다
딸들도 다른 며느리들도 생전 엄니랑 목욕탕한번 안갔는데 전 잘갑니다 가서 때두 밀어주고 하면서 제가 친정엄니가 시집올때 돌아가셔서 엄마 정이 무척 그리웠거든요 그냥 울엄마다 생각하며 살려구요
저 이상하게도요 어른들 오신후로 몸은 조금 고되지만 마음은 편해 지더라구요
다른 형제들 뭐라하든 말든 내 도리만 하려구요 알아주던 말던 그건 상관안합니다
내성격이 남에게 주는걸 좋아하고 악한말을 못합니다 지금도
베풀고 산다는게 큰 기쁨인걸 이제사 알았습니다 다른님들 제기 이상한여자로 보일지 모르지만 오래전 그토록 시집살이 해놓고 뭐 이쁘다구 그런분 모시냐구
헌데요 옛날일은 옜날일이구 지금은 지금이쟎아요내가 내신랑이랑 사는한 그분들도 내부모인걸 도저히 모른척 할수가 없네요 비록 바보같은여자란 소리 들을지라도 그게 옳은일이라면 저 그렇게 살렵니다
답글주신 허니바람님
저랑 나이도 비슷하실건 같은데 많이 힘드시죠? 그래두 전 십이년 분가해서 편하게 살앗는데 허니바람님의 버거움 조금은 느껴져서 가슴아프지만
어쩌겠어요 그분들도 내부모인걸 그분들도 언젠가 허니바람님 마음 헤아려 주실꺼예요
정성으로 대하다보면 언젠가 통하지 않을까요?
허니바람님 저랑 친구 하실레요?
전 친구가 별로 없어서 여기오면 가끔 이곳에 글남기는게 다입니다 살면서 힘들면 우리 서로 위로해주고 정말 컴으로 만난친구라도 마음이 통하는 친구 하나잇음 좋겠네요
전 충남살구요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