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진 평생을 한량으로 사셨다(놀고먹으면서)
노름과 기집질은 기본이었고 지독한 에고이스트...울 아버지 아홉살때부턴 딴살림 차려
첩할머니하고 이남일녀 낳고 결국은 거기서 임종하셨다(우여곡절끝에)
스물아홉 청상과부의 맏아들이었던 할아버지는 증조모의 남편이자 아들이었다한다
성격은 유순하여 때리지는 않았다지만..귀하디 귀하게 자란 할아버지가
울 할머니에게 준 상처는 같은 여자로서 짐작이가고 죽어라고 키운 증조모도
치매를 이유로 골방에 가둔상태로 임종하게한 비정의 아들이었다
울할머니밑으로도 이남 일녀를 두었는데 공부도 못하게하고
껌팔이나 시키고 고모는 이상한사람에게 시집보내 죽도록 고생만 하게하고..
오로지 자기밖에 사랑할줄 모르던 할아버지..(넘 귀하게 키우지 맙시다)
그와중에도
증조모는 울 할머니를 미워했고 할머니는 울엄마를 미워했고..
할아버지가 만들어놓은 상황에 왜 여자들끼리 엉켜서 서로에게 상처를 줬는지...
내가 열살되던해까지 첩할머니포함 모든 일가들이 한동네에 살았다
바글바글 사람많은 곳에서..옛날이긴하지만 ..오분거리에 딴살림차린 할아버지라니
동네사람들이 어찌생각했을까?
여자라면 딸인 고모만 빼고 다 싫어하던 울할머니는
남동생을 뺀 우리 자매에게 항상 냉정하셨다
식잖은 가시나들이 태어나서 애비 등골뺀다고
빌어먹을 가시나들은 기본이고
우리집안은 딸년들이 잘안된다는 악담?꺼정
할머니의 가재미눈이 아직도 생각난다 ^^
내가 철들무렵부터 죽고싶다는말을 입에 달고 살던 할머니는
구십이 가까워 오면서 노환이 심해져
그리 소원?하던 죽음이 가까워오자
갑자기
보약에다 새벽체조에 (마루에서보고귀신인줄 알았음)줄기찬 기도꺼정
결혼한이후라서
할머니 임종을 보지 못했지만
참으로 질긴 생명으로의 집착을 보여주셧다.
가끔 죽고싶다는 말을하는 친구들을 본다
물론 나자신도 그런말을 한적 있고..
사실 요며칠 기분도 많이 우울하다(남편땀시)
글치만
남편도 자식을 위해서도 아닌
나자신을 위해서
힘을 낼랍니다.
이왕 태어난거 좋은거 잔뜩보고,듣고 ,먹고 ,느끼고 ...
열심히 살아 볼랍니다
급할거 있는감요
때되면 다 가게 될것을...
비련의 여인 울할머니도 저승보다 이승이 좋다고
행동으로 말했는데 말입니다
할머니의 무덤에 가서 말했습니다
다음 세상엔 꼭 남자로 태어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