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이 하던 일이 잘 안되어 접는 바람에
지금은 저와 수입이 비슷합니다. (아주 적다는 말씀)
그런데 저는 그걸 벌자고 일주일 내내 일을 합니다.
남편은 자기 부모랑 살면서 주 2-3회정도, 그것도 몇 시간하면 끝납니다.
그러니 시간이 많이 남아 1주일에 2-3회 먼 곳으로 등산을 갑니다.
주말에 제게 오면 한달에 2회정도는 도시락 싸서 산으로 보냈습니다.
(이미 일정을 잡아가지고 왔기에)
돈도 못벌고, 사는 재미가 없어서 그러련하고 선선히
제가 번 돈에서 등산화며 옷이며 사댔습니다.
(그가 번 돈은 부모님과 사는데 다 쓰고 저는 제가 벌어 먹으며...)
그렇게 3년이 지났습니다.
나이는 먹고 벌어놓은 것도 없다보니 먹고 사는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그런 저런 고민으로 저는 지난 1년 원형탈모증과 불면증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현재도 불면증에 시달립니다.
저는 혼자 적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동안
남편은 자기 부모와 지내면서 주 2-3회 등산을 가고,
거기다 몇 년 전부터 제가 아는 여자와 저 몰래 연락을 하고 지냈습니다.
그 여자는 남편이 사는 도시에 삽니다.
우연히 제게 온 월요일 아침 남편은 씻으러 목욕탕에 들어가서
어딘가로 전화를 하는데 전화 속 목소리가 목욕탕 바깥까지 들렸습니다.
여자였습니다. 서로 편하게 말을 놓고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누구냐, 묻자 남자 후배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남편은 부모가 사는 집으로 갔지요.
며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전화로.
시어머니께 전화해서 옷 다 싸서 보낼테니 보내지마라, 했지요.
시어머닌
"니가 걔 버리면 걔는 폐인된다"
며 사정했지요.
그렇게 난리치고 며칠 후 남편은
잘못했다고, 너도 아는 **이라고, 네가 알면 기분나빠 할까봐
말하지 않았다고.
그녀는 차 사고가 날 때나 자기 남편에게 여자가 생긴 것 같을 때나
남편이 구속이 될 때 등등 모든 일을 제 남편에게 의논했더군요.
우리 남편 모든 일을 제게 다 떠넘기는 사람입니다.
집 이사, 등기, 계약, 세금 관계 등등 하나도 자기 손으로 하는 걸 못본 사람인데
그녀의 일을 그렇게 자상하게 알아봐 줬다는 걸 알자 속이 상했습니다.
내 앞에서 그애에게 전화해서 다신 연락하지 말라고 해. 했더니 전화해서
"앞으로 연락하지 말자, 우리가 손을 잡았니 뭘했니?..."
나 들으라는 듯이 말하더군요. 저 쪽에서는 저를 의식했는지 <네, 네>
하는 소리가 들리고요.
그리고 잘못했다고 앞으로 잘 할 테니 잊으라 싹싹 빌면서도
통화내역서만은 못 떼다 준다네요. 물론 그애랑 연락하지 않을 것이며
연락오면 즉각 말해주겠다고 맹세하겠다 합니다.
통화내역서는 자기도 자존심이 있어서 못떼겠다 하는데
그게 그렇게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요?
남편은 그냥 초등학교 동창같은 기분이었지 다른 것은 없었답니다.
저 역시 깊은 관계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통화내역서만은 보고 싶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는 것인가요?
애도 없고, 무능한 데다 날 속이고 초등학교 감정 어쩌구 하면서
제가 먹고 사는 문제로 고민할 때 자기는 나름대로 즐기고 산
남편을 이대로 용서할 가치가 있을까요?
저는 남편이 저 이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믿었기에
사소하다면 사소할 이 일이 그냥 넘어가지지 않네요.
지 마누라 고생하고 머리 터지게 고민하는데
자긴 여유롭게 지냈다고 생각하니 괘씸하기도 하고....
왜 내역서를 떼고 싶지 않을까요?
남편의 진짜 속마음은 뭘까요?
저는 휴대폰도 없어서 사실 통화내역서에 어떤 것이 기재되는지도 모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