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를 보며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뚫어져라 하는 프로를 보고 있던 4학년 짜리 아들
왈, "우리도 저렇게 다정하게 살았으면....". "엥!".
그때 티비 프로는 어떤 중년 부부가 시골에 내려가
사는데 남편이 너무나 다정하게 부인을 위하고 아끼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게 어때보이는데?". 하고 물으니 "좋아 보여".
"우리는 어떤데?". 하니 아들이 "아빠가 맨날 앙앙(소리지른 다는 뜻)
거리 잖아". 가슴이 뜨끔 하더군요.
그동안 얼마나 엄마 아빠 사이가 나빠 보였으면 부부가 사이
좋게 사는 걸 보고 우리 엄마 아빠도 저렇게 살았으면 하고 은연중에
튀어 나왔을까요.
저희 사실 말이 부부지 각방쓴지도 몇년 됐고 반찬 투정하고 침 퉤퉤
뱉는 사람치고 성격 좋은 사람 없다고 성격 정말 X같은 어떤때는
성격 파탄자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런 사람이라 조용할날 없이
살았거든요.
작년에는 아이가 어디를 갔다오는데 뜬금없이 그러더군요.
"엄마는 아빠랑 뽀뽀 해 봤어?". " 응, 왜?". "아니 짱구네(만화) 엄마
아빠는 뽀뽀 하던데 엄마는 왜 안해?". "응....옛날에 너네 낳기 전
에는 했어."(^^);;; "그런데 지금은 왜 안해 , 우리가 미워서?".
" 아니, 아빠가 성격이 나빠서 미워서......ㅠㅠ".(사실이지만 아이에겐
할말이 아니었는데).........
아이들에게도 우리 부부는 올바른 부부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네요.
화목하고 정답고 다정한 집안에서 아이들도 올바르게 크는 것일텐데
이렇게 허구헌날 웬수가 돼어 나쁜 모습만 보여주며 살아야 하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정말 걱정이 돼네요.
정말 화목하고 다정한 부부 행복한 모습의 가정생활을 원했는데
이미 얼음처럼 차가워진 부부라는 관계가 아이들에게도 상처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소리를 듣고도 오늘 아침도 ㄹ제성질 못이겨 북치다 가는 남편
정말 기운 빠지고 해결책 없는 현실이 갑갑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