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러 보도를 걷던 중 한 60되어 보시는 어르신과 학생으로 보이는 20대 초반의 젊은 사람이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그 어르신은 환경미화원이셨다.
잠깐 발거음을 멈추고 두 사람의 예기를 들어보니 너무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다.
환경미화원 어른신께서 더운 날씨에 잠깐 그늘이있는 바닥에 쉬어 앉아있는데 뻔히 어르신이 보는 앞에서 요즘 애들이 자주 먹는다는 쥬스컵을 바닥에 버렸다는 것이고 어른신은 그걸 보고 '학생 이런건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이런데에다 그냥 버리면 쓰나!'
점잖게 말했는데 이 싸가지 젊은 학생은 기분나쁜 표정으로 '아니 내가 버리는데 뭔 상관이냐..그리고 우리가 낸 세금으로 그 월급받고 이런일 하라고 시키는데 할아버지가 청소하면 되는거 아니냐' 하면서 대들었다는 것이다.
너무 어이없어서.. 내가 껴들었다..
'이봐 학생..내가 가만 들어보니 학생이 잘못했네.. 쓰레기를 길 거리에 버리는 것도 나쁘지만 어르신 보는 앞에서 버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어른에게 박박 대들면 쓰나..그냥 잘못했다고 해'
그러자 마자 아저씨는 무슨 상관이냐며 내가 뭘 잘못했다고 훈계는 무슨 훈계냐며 가던길 그냥 '처'가세요'
나도 성질하면 박봉팔님 못지 않은데 그말 듣자마자 삑 돌았다. 옆에있던 동료 두명도 어이없던지 뭐 이런 싸가지 없는 **가 다있냐며 나보다 더 흥분하여 멱살을 잡았다.
옆에 계시던 할아버지께서 걱정이 되었던지 내 손을 잡고 조용히 '젊은 분! 내가 미안하네' 미안하다니요.. 어르신께서 뭘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그러세요. 저희가 죄송합니다.
학생 여자친구인지 여학생이 '재수없다 그냥가자'고 하는 말에 다시한번 열이 뻗쳐지만 ,,, 내가 오히려 동료를 말리고 대충 상황은 마무리 됬다.
아무런 도움도 되드리지 못하고 어르신께 너무 죄송하여 30미터 정도를 뛰어서 시원한 캔 음료를 사다 들였더니' 됬다며 이거 미안해서' 실 장갑을 벗으시고 캔 음료를 따는 손톱을 무심코 밨는데 손톱이 다 달아 없어서 캔 꼭지가 따지지 않는 것이였다.
세심하게 그걸 챙기지 못한 나를 또 한번 자각하게 하였다.
'어르신.. 너무 죄송합니다. 괜히 우리가 나서서 제대로 꾸짓지 못해서요'
괜찮어 이렇게 좋은 젊은 사람들 만나서 음료수도 얻어 마시고 고맙구먼 멀..
'어르신 그럼 가보겠습니다..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어 고마워'
냉면을 먹는데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질 않았다. 분한것도 사실이고 지금도 더운날씨에 길 거리를 청소하고 계실 어르신 생각에 정말 냉면이 넘어가질 않았다.
자식 셋을 키우느라 추우나 더우나 딸기밭 하우스에서 젊은 청춘을 바친 부모님에게 오늘 저녁 전화라도 드려야겠다. 지금도 마음이 너무 짠하네..휴
어르신 너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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