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51

자연으로 나간 우리 아이들


BY 프시케 2005-08-15

오늘은 아이들을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갔다.

잠자리채를 어깨에 메고 걸어가는 두아이들이 넘 귀엽고 예뻐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아주좋은 명당자리를 차지했다.

아이들은 물고기잡기에 바쁘다.

하나도 못잡으면서 잡아달란다.

시범으로 여섯마리나 잡아주었다. 와~ 신기하단다.

그~럼 엄만 어렸을때 여름이면 물속에서 살았는데...

애들은 물고기를 관찰하느냐고 쪼그리고 앉아 궁둥이가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는줄도

모르고 본다.  일어서면 궁둥이에서 물이 주루룩 떨어진다. ㅋㅋㅋㅋ

잠자리는 한마리도 못 잡았다. 울아들 또 잡으러 가쟎다.

자연으로 나오면 작은애는 안챙겨줘도 된다.

큰아들이 알아서 다 챙긴다.

집에서는 싸움을 일삼는 것들이 자연으로 나오면 맘이 너그러워지는가보다.

이런게 처음은 아닌데 자주있는 일이 아니니 항상 처음과 같은 가보다.

그림도 그렸다.물고기 잡는 예쁜 엄마도 그려주었으면 했는데 물고기와 나무만 그린다.

내심 서운~~~

집으로 오니 옆집엄만 근심어린 표정이다.

힘들다며 왜그리 다니는냐고~...물고기 그거 어떻게 할껴?

평일에는 큰애가 수영을 다녀서 어딜 다니기가 애매해서 주말에만 애들데리고

박물관,전람회,연극,이렇게 잠자리잡으러 다녔다.

옆집엄만 다 소용없는 일이란다.

왜?????  애들이 학교에서 배울때까지 기억못한다고.

누군가도 나한테 그렇게 리플을 달아주었다. 쓸데없다고.

하지만 난 다르다.

학교에서 배울때까지 기억하라고 같이 다니는 것도 아니고 기억하라는 것도 아니다.

단지 책읽을때 아들이 본것, 해본것을 기억해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또,가끔 책읽을때 ..이거 해봤어!!!!..한다.

아들이 모르는 딴 생각들이,딴 일들이 일어난다는것을  알고 세상이 넓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이다.

또, 더욱 중요한것은 부모와 함께 한다는 것, 사랑이라는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이다.

사랑이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할수만 있다면 가능하다면 내 경제력이 되는 한에서 애들에게 가슴속에 뭉클함을 심어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우리애들 오늘은 대 만족을 해서인지 뽀뽀세례에 내가 정신이 없다.

확실히 박물관보다는 자연이 낫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