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96

시골 자~알 다녀왔기에 신고합니다. 필~씅!


BY 능소니 2005-08-28

30대 똘방님들.....40대 똘방 언니들....

모두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전 시골 갔다가 어제 밤에 잘 올라와서

아침부터 온몸이 쑤시고 아픈걸 겨우 추스리고

지금은 애들 다 내보내고 이렇게 조용히 소감문(?) 작성합니다.

이번에 시골가선 정말 좋았어요.

시댁에 갔다만 오면 항상 몸보다 맘이 많이 상했었는데,

이번엔 시어머니 덕분에 맘이 행복하네요.

목요일 새벽에 도착해서 도착하자마자

부엌으로 들어가 식사준비해서 아침 먹고,

큰 시골집 청소 다 하고,

고추 따고, 널고, 시어머니 보시는 가게도 봐주고,

애들 씻기고, 시어머니까지 목욕 다 씻기고,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정말 간만에 책읽을 여유도 생기대요.

법정스님의 '오두막편지'도 읽고,

박노해시인의 '사람만이 희망이다'도 읽고........

울 시엄니, 내가 하루종일 애들하고 동동거리면서도

할 일 다 해내니까 한말씀 하시대요.

"너도 친정에나 가면 좀 앉아있을까, 여기선 혼자 다 해야겠다.

그래도 힘들어서 어쩌냐? 앉을새도 없고...."

생전 첨입니다. 울 시엄니 입에서 나 걱정하는 소리 하는거.......

맘이 찡하대요......울 시엄니가 많이 늙긴 늙었구나.....

금요일날은 친척들까지 다 모여서 그야말로 부엌대기였어요.

혼자 열심히 밥하고 치우고 또 차리고 치우고.....

큰형님도 회사갔다가 늦게 오시고,

둘째형님은 원래 지각대장이라 토요일 당일날 오고,

며느리는 저 혼자서 하루종일 물하고 살았답니다.

그래두 막둥이가 제 고종사촌들이 많이 오니까 잘 놀아서,

나한테 엉기지가 않아서 덜 힘들었어요.

아이가 안보채니까 일하기도 신나서 다 해냈죠, 뭐.

어제 결혼식 치루고 바로 전 인천으로 올라오고,

늦게 온 둘째며느리는 뒷정리좀 했다고 엄살부렸다가

시누이잔치에 면티에 청바지 입고 참석했다는것까지 보태서,

큰형님이랑 둘째시누이한테 된통 당했다는 소리를 듣고

맘이 안좋네요. 함께 좋은 주말이었다면 좋았을것을......

 

인천에 도착해서 모꼬님 사신다는 주안에

시큰댁에 들러 저녁도 잘 얻어먹고,

문학경기장 주변 차들이 많이 밀려서

차안에서 한참 신경질도 부리고,

큰길가에 갈비집에서 신나게 갈비뜯던 아줌마가

혹시 모꼬언니 아닌가 한참 쳐다도 보고....ㅋㅋ

암튼 넘 보람있는 주말을 보내고 와서 이젠 편합니다.

큰딸내미랑 아들이 저희들끼리 밥해먹고

해놓고 간 반찬만 챙겨먹고는 청소고 빨래고

집안은 엉망이 되어있어도 내 집에 오니까

어찌나 편하고 행복한지....

집떠나면 고생이라니까요.

그래두 생전가야 며느리들한테 뭘 그냥은 안주시는 울 시엄니가,

감자도 한박스 챙겨주고,

풋고추도 한봉다리씩 챙겨주셔서

이번 시골행은 완전 적자는 아니네요.

이제 일요일도 벌써 저녁이 다 되어가는데

남은 시간도 님들 모두 행복하시구요,

긴 소감문(?) 다 읽어주셔서 감사, 또 감사 !

모꼬, 파랑새, 수빈, 민이맘, 장땡.............

그밖에도 우리 똘방님들....모두모두 행복하세요.

이상 아기곰 통신원이었습니다. 꾸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