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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합니다......그리고 한심합니다......ㅠㅠ


BY 양철지붕 2005-08-31

지금 내 머릿속은 마치 해면체를 옮겨 놓은 것 같다.

스펀지처럼 온갖 정보를 빨아들이되 진정 흡수되지 않는 상태에 이른 것 같다.

큰마음 먹고 메조테라피라는 약물요법으로 살을 빼겠다고 마음먹은 것부터가

어쩌면 큰 잘못이리라.

메조라는 화학약품과 식욕억제제를 인위적으로 투여를 한 지금

내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 상태는 그야 말로 빈 깡통 같다.

 

전날 나의 흉물스러운 모습에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아침에 눈뜨자마자 충동구매 하듯 성형외과를 찾아갔다.

지금 생활비를 쪼개가며 사는 힘든 생활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이런 모습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으로

지난밤을 지새우고 도망치듯 병원으로 달려갔다.

 

카드를 내밀고 결제를 하고

그 많은 따끔거리는 주사를

엄살이 너무도 심한 내가 다 감내하고도 아무 생각 없다가

지금 돌아와 안정을 하고보니 참.........

 

충동적으로 생활을 하는 버릇을 이제 나는 버린 줄 알았다.

그래서 방심하고 있었다.

나는 언제쯤 철이 들것인지.......

왜 조물주는 나를 이 모양으로 만드셨는지........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늘 내 편이고 내가 어떠한 사고를 저질러도 내게 실망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내가 실망스럽다.

오늘 당장 얼마의 카드를 쓰윽 그은 것이 실망스러운 것이 아니라

여전히 내가 제어하지 못하는 이 충동적인 성향이 실망스럽다.

다음 달부터 내 남편의 용돈을 줄여야 하는 지금 실정이 실망스럽다.


그리고 그저 허허 웃으며 당신 마음대로 하라는 바보 같은 그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