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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살리는 길' 내게 맡겨라 자신있다 정액임대제를 개혁하라


BY 온동네 2005-09-13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해마다 명절만 되면 재래시장은 을씨년스럽게 TV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다. 장사하시는 할머님과 아주머니 얼굴에는 아주 오래 전에 웃음이 사라졌다. 거대담론 속에 모두가 외면해 버린 그들을 이야기한다.

겉도는 재래시장 정책

7월초 열린당 문의장이 재래시장에 가서 수박장사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대형 할인점 영업시간 규제 검토도 해봐야겠다'고 했는데, 8월에는 집권여당이 법률로 제정할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뉴스를 들은 적도 있다. 정말 한심한 발상이다

과연 할인점 영업시간을 제한한다고 재래시장이 활성화될까?

12년 전 할인점 1호인 E-마트 창동점이 개점되기 전에도 재래시장은 대부분 영업부진 속에 헤맸었다. 그 당시 유통시장 개방문제로 정부는 80년대 말부터 대책을 내놓았고, 거기에는 재래시장 대책이라는 것도 있었다.

거의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도 왜 재래시장은 더욱 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까?

이유는 단순하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를 눈앞에 두고서도 5000달러 시대에도 따라가지 못하는 정책이나 내놓는 정부와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재래시장 종사자들의 의식수준에 있다

반면 90년대 시장개방은 공정한 조건, 동등한 규칙적용등 글로벌 기준을 권고하고 있었다. 이에따라 국내외 대기업 자본에 의하여 유통구조 혁신 및 유통시장이 급격히 재편되었다. 이러한 유통시장 재편 속에 재래시장은 전략 부재속에 낙후가속과 위상이 급락되었다

그러나 재래시장 혁신으로 서민경제를 회복시키고, 서민경제 안정은 국가복지정책의 출발점임을 인식해야 한다. 나아가서는 재래시장을 유통시장 주도세력화로 한국경제 활력에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 할 수 있다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없는 재래시장

60~70년대 소비자와 달리 80년대 중반 이후 소비자들은 소득급증과 함께 소비행동에 있어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었다.

첫째, 쾌적한 쇼핑공간을 선호한다. 냉난방공조 시스템 완비는 물론 밝은 조명과 청결은 필수다
둘째, 패션성을 선호하고 신선도를 중시한다
셋째, 편한 쇼핑을 선호한다. 원스톱 쇼핑. 일괄계산. 카트기 이용 등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타고 출현한 업태가 할인점과 편의점이고 이들 업태가 백화점과 함께 소매업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에 재래시장은 소비자의 기대감을 전혀 충족시켜 줄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첫째, 점포환경이 너무 취약하다. 지저분한 환경과 어두운 조명. 좁은 동선과 낮은 층고. 냉난방 공조시스템 부재 등
둘째, 입점자가 취약하다. 영세한데다 전문성과 열의부족. 합리적인 경영의식 부족. 시대흐름에 무감각 등
셋째, 상품성이 너무 취약하다. 상품구성과 선도관리 취약. 서비스 취약구조. 매장운영과 마케팅의 전근대성 등

이처럼 재래시장은 건물, 환경, 사람, 상품, 운영등 총체적으로 경쟁력 부재구조다. 단순히 시장 재개발 만으로는 장기적인 생존력 확보가 불가능하다. 재개발한 재래시장도 거의 다 영업부진 속에 있기 마찬가지다. 따라서 총체적인 구조혁신을 통하지 않고서는 생존력을 확보할 수 없다.

왜 재래시장은 구조혁신이 되지 않는가?

재래시장은 다수의 매장이 입점하여 운영하는 대형점포다. 길거리 노면점과 성격이 다르다. 그런데 운영메커니즘은 똑같다. 재래시장은 단순히 개별 노면점의 집적에 불과하다

소비자는 재래시장에서 쇼핑을 하지 시장내 개별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통일된 전략과 이미지가 필요한데 전혀 도입할 수 없는 구조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이 강한 이유가 뭘까?
백화점이나 할인점도 속내용을 보면 임대업에 불과하다. 다만 임대수입을 정액제 대신에 수수료 형태로 계산하는 차이일 뿐이다. 수수료 매장시스템은 직영이 아니면서도 최소한 매출과 자금을 집중 통합관리할 수 밖에 없는 제도다.

백화점과 할인점은 개별매장의 집합체인 점은 재래시장과 큰 차이가 없으나 매출과 자금관리 외에도, 마케팅과 판촉관리, 매장관리,상품관리도 통합 운영된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된 이미지와 쾌적한 쇼핑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매장정보가 집중관리되기 때문에 시대흐름에 대응도 용이한 비즈니스 구도다.

반면 재래시장은 무엇 하나 통합하여 운영하기가 불가능한 사업구조다. 조직적인 판촉활동도 건물의 유지보수도 매장청결도 관리하기 어렵다. 매장정보는 전혀 모이지 않기 때문에 매출규모도 상권규모도 수익성도 전혀 알지 못한다.

이렇게 재래시장이 취약점에 노출된 이유는 정액 임대구조에 있다. 정액 임대구조는 노면점에나 적합한 임대제도이지 매장집합체인 대형점포에는 부적합한 운영체제다. 재래시장 못지않게 아파트 단지내 상가들도 영업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재래시장은 정액임대 구조를 고수하는 한 그 어떤 정책과 전략도 무력화시킬 수 밖에 없는 비즈니스 구도다.


재래시장 구조개혁의 출발점은

재래시장 구조개혁의 출발점은 정액 임대제를 지양하고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운영하는 수수료 매장체제 도입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러나 재래시장은 거대자본이 아니다. 영세자본의 집합일 뿐이다. 수수료 매장체제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백화점이나 할인점처럼 할 필요는 없다. 흉내내봐야 고비용구조에 불과하다. 매출과 자금만 통합관리해도 재래시장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재래시장에 적합한 저비용 고효율 운영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는 검품검수 등 많은 부분에 걸쳐 상품관리를 하는데 거의 형식적이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관리체제는 입점자-종업원-회사 상호간 신뢰성 결여를 전제로 한 경비유발형 통제시스템이다. 이런 불필요한 프로세스는 전부 없에고 오직 매출과 자금만 통합관리한다. 적어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품질과 재고는 입점자가 책임져야한다.

매출과 자금만 통합관리해도 매장정보를 전부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내외 환경에 적절히 대응 가능해진다. 매출부진 매장도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공동으로 대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판촉관리·매장관리·청결관리'도 자연스럽게 통합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경쟁력 있는 점포 만들기

한국 유통시장은 자본과 노하우를 가진 거대 유통기업들이 지배하는 구조다. 재래시장 활성화는 이러한 유통시장 구조하에서 장기적인 생존력 확보가 관건이다.

수수료매장 체제를 도입하였다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할인점과 경쟁에서 장기적으로 생존하려면 점포가 매력적이어야 한다. 매장,환경, 상품, 종사자, 서비스 등에서 할인점 못지않아야 한다. 돈이 없다고 징징거려서는 안된다. 어렵지 않다.

첫째, 매장환경 개선은 무조건 리모델링으로 해결한다
주상복합형태로 재개발을 선호하는데 전혀 매장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간구조 배치시 주거부문을 최우선 반영할 수 밖에 없는데다, 용적율과 개발수익 극대화로 원하는 상업공간을 만들 수 없다. 특히 낮은 층고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쾌적한 매장환경은 높은 층고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재개발하게 되면 최소 3년정도 시간이 소요되나 리모델링은 6개월 정도면 충분하다. 외관은 매력적으로 설계한다

둘째, 상권제한과 적정 매장규모
상권을 너무 넓게 잡아서는 안된다. 위험만 커질 뿐이다. 최대 반경 1㎞다. 가능한 도보로 걸어올 수 있는 반경 500m를 핵심상권으로 하고 매장규모를 결정한다. 서울시 정도면 7~8천세대 정도가 배후상권이 된다.
7천세대라면 세대당 35만원정도 소비한다 보고 점유율을 70%정도 잡으면 월매출은 17억원(7000X35만X70%)정도다, 일평균매출은 5700만(17억/30) 수준이 된다. 이정도 매출규모라면 후방시설 포함 750평 정도가 적합하다. 세탁소·음식점등 서비스 판매시설을 추가하면 개발면적은 다소 증가될 수 있다.
영업면적당 일평균매출은 10만원(5700만/(750-후방등180)) 정도가 된다. 할인점의 경우 보통 번성점이라면 평당 일매출 20만원 수준이고, 업계평균 평당 일매출은 7만원대이다. 슈퍼업계는 평당 평균일매출은 5만원도 안 된다. 재개발 후 매출 30% 증가되었다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평당일매출이 중요하다

셋째, 생활밀착형 상품중심으로 상품구성과 컨셉을 명확히 한다
의류등 패션성이 강한 제품은 상품구성에서 제외시킨다. 식품류와 생활잡화 및 홈잡화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한다. 지역주민 소구전략은 '건강과 편의를 파는 점포, 가정생활의 행복을 창조하는 점포'에 포지셔닝하고 상품개발을 전개한다. 식품류에서는 신선식품에서 승부를 걸고, 생활잡화와 홈잡화에서는 서비스와 결합시킨다. 예를들면 할인점에서는 도배지는 팔아도 도배서비스까지 하지않는다. 시장은 가능하다. 고객이 바로 이웃에 있기 때문이다

넷째, 운영구조 혁신이다
매출과 자금을 통합관리하는 수수료매장이기 때문에 상권정보·매출정보·원가정보등 다양한 매장정보를 포착할 수 있다. 매장정보를 토대로 상품개발·마케팅·판촉활동 등 조직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책임경영체제를 갖춰야 한다. 전문인력을 채용할 필요도 있다.

다섯째. 매장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재래시장의 정액 임대제로 인한 문제점 중 하나가 매장이 고정적이고 탄력성이 없다는 점이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강점 중 하나가 매장의 가변성이다. 필요하면 수시로 매장을 이동하거나 새로 입점시키거나 시류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짜투리공간은 행사로 적절히 활용한다.
수수료 매장으로 전환한 재래시장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운영의 묘를 다양하게 전개할 수 있다.

여섯째. 입점자는 전문 머처다이저고 고객관리 최전선에 있다
입점자는 단순한 장사꾼이 아니다. 부문별 MD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고객접점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은 조직체계상 관리는 관리직 사원, 영업은 파견사원 형태로 이원화 되어 있어 고객접점관리가 취약하다. 반면 재래시장은 점주 중심 책임경영체제여서 관리·판촉·고객접점을 통합하는 구조다. 이상적인 고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용이한 체제다.


정부 지원책 발상의 혁신

정부나 지자체에서 재래시장 활성화 지원책을 다양하게 내놓지만 대부분 구호성이거나 전시성에 불과하다. 재래시장 정보화자금이나 상품권 제도가 대표적인 구호성 정책이다. 재래시장은 현 구도하에서는 정보화도 상품권도 전혀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리모델링 지원비도 소규모여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못되고 있다.

재래시장은 대부분 서민층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서민층은 생활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대부분 맛벌이 부부여서 자녀 돌보기가 참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재래시장을 리모델링 하면서 1개층을 서민층을 위한 생활공간 즉 탁아소, 공부방 등 복지시설 배치를 제안하고 싶다. 재래시장은 토지면적이 보통 1000평대 규모이기 때문에 1개층 정도면 지역주민에 필요한 탁아소나 공부방 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리모델링 지원비를 확대하고 대신 재래시장 부지를 활용하여 적은 돈으로 서민들을 위한 복지공간으로 활용하자.

그리고 세제지원에 있어 과감한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부가세와 소득세 과표는 최소한 50% 면제해 줘야 한다. 매출과 자금을 통합관리하기 때문에 수입은 100% 노출된다. 변호사도 포함하여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은 부가세나 소득신고는 인정과세나 마찬가지다. 50%도 신고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과감한 세제지원제도가 없으면 재래시장 입점자들은 통합관리에 동참하기가 쉽지 않다.


재래시장에서 꿈을 이루자

소매업은 시류산업으로 끊임없이 정-반-합의 원리에 따라 진화 발전한다. 미일 유통 선진국에서는 백화점에 이어 거대 유통업체인 GMS와 할인점 업체도 위상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어스, K-마트' 등 몰락, 일본에서는 '다이에, 마이칼혼모쿠,세이유' 등이 몰락했다.

그러나 슈퍼마켓이나 드라그스토어와 같은 근린형 상업시설은 시류에 관계없이 강한 업태임을 미일 유통선진국에서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시장규모도 훨씬 커다.

우리나라는 근린상권을 주도하는 상업시설이 취약하다. 재래시장은 근린상권내 양호한 위치에 입지하고, 부지규모는 상대적으로 넓어 경쟁력 우위에 있다. 재래시장을 구조혁신과 새로운 컨셉으로 재탄생시키자. 나아가서는 재래시장 연합화로 상인자금의 거대자본화 모양새로 국내외 거대유통자본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다양한 공동사업을 전개한다.

노대통령에게 제안하고 싶다. 내게 재래시장 리모델링 시범사업의 기회를 주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꿈은 이루라고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