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내가 왜이럴까
그렇게 바라던 아길갖고 낳았으면 행복해야하는데...
아기가 방긋 웃을 때빼고는 전쟁이 따로없네
내자유시간은 말할 것도 없구
백일지난 아기가 이주간 설사로 고생해서
소아과 다니느라 땀나고
이젠 또 환절기인지 감기에 걸려서
그 어린 것이 콜록콜록 댄다네
다 이못난 어미탓인 것같다
수술로 낳아서 모유를 어떻게든 먹여보려했지만
저절로 끊어져서 모자른모유를 감당못해
혼합하다 분유로 돌렸다
모유먹였으면 저렇게 질병에 잘걸리진 않을텐데란
생각에 다 내탓이다싶다
휴~
울엄마도 내가 아프면 같은 심정이었겠지.
병원을 질색팔색 싫어하는 남편때문에
설사심한 아기도 병원도 몰래
약도 몰래 먹여가며 고처놨다
참 이상한 집안이다
우리시댁
아파도 병원에 잘 안가며 약도 안먹고
그흔한 연고도 그흔한 물파스도 없다
해열제도 물론 없다
주말에 이가 아파 울시아버지 우리집에서
해열제 가져가셨다
아니 남편 자기가 싫으면 고만이지
아이까지 그걸 강요?한다
그런데 난 빨리 병원가서 아픈기간을 줄이자는게
내생각이다
아이가 아픈걸 보는 심정이 얼마나
찢어지는데...
혹시 내가 청소를 깔끔하게 못해서 그럴까
라는 생각도 한다
출산후 찐 살때문에도 우울하고
언제나 밥도 혼자먹어야 하는 것도 우울하고
게다가 이젠 아기때문에 제시간에 먹지도 못하고
하루에 두끼먹으면 다행이다.
어릴땐 부모가 맞벌이라 항상 혼자먹더니
결혼후엔 남편이 맨날 바빠 혼자먹는다
혼자먹는 밥이 뭐가 맛있겠는가
대충 밀가루음식으로 후다닥 떼우기도하고...
오늘 사실 나도 감기걸려 골골한데
나한테 옮았는지 애기가 새벽부터 콜록콜록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감기걸리면 입맛이 없다
그래서 아침겸 점심으로 토스트로 떼우고
저녁엔 분식집에서 돌솥을 배달시켜먹었다
도대체 난 집구석에서 뭐하는여잘까
애기하나 돌보기도 힘든데
내끼니 챙겨먹는 것도 그리고
살림하는 것도 버겁기만하다
남편 아침밥도 못챙겨주고
나도 힘들다
마음이 더욱 힘들다
친정생각에 더 힘들고
나에게만 의지하는 친정엄마도
부담되고...
에휴
다 내잘못이다
처녀적에 똑부러지고 자신감넘치던
모습은 어디갔을까...
추석도 하나도 안반갑다
그냥 친정가서 쉬고오고싶은 마음뿐.
남편은 본가가고
나는 친정가고...
그냥 모든게 귀찮은게
우울증일까...
애낳고 성당을 안갔더니
영혼의 침식이 오나부다
감사할 일이 많은데 전혀
모든게 귀찮을뿐...
어떻게하면 아침형인간이 될까...
애기때문에 일찍일어나지만
(애기맘마때문에)
또다시 잔다
자도자도 토막잠이라서 피곤하다.
애기가 이상하게
조금씩 자주먹으려한다
세네시간으로 늘리려해도 꼭 두시간마다
찾는다
솔직히 하루에 분유만 타고 젖병만 씻다가
하루 다가는 느낌이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늘려볼까.
백일지나면 하루에 네다섯번 주지 않나요?
하나도 안즐거운데
시댁가면 또 언제그랬냐는듯이
살살 웃어가며
음식장만하겠지...
가슴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