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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살고보니...


BY 캐나다서 2005-09-25

맏선 보고 2년을 사귀었죠.

처음에 얼굴에 우등생 하고 씌워져 있어 엄마말 잘 듣고 꽉막힌 사람으로 알았고

내짝으론 도저히 인정이 안됐죠. 공부만 열심히 하는듯하고 물어보니 학교다닐때 학교-도서관- 집 이렇게 지냈다군요. 그냥 마마보이 같아 보였어요.지금은 애처가예요.

난 그때 여자한테 밀고 땡기기 잘하고 잘 생긴 사람 좋아했거든요

4번 만나고 아니다 싶어 그만 여기서 그만두자했더니 그냥 만나만 달라데요.

그래서 일요일에 꼭 우리집 시계 9시종치면 전화오고 일요일에 한번씩 만나고..

8개월이 지나도 손한번 못잡고... 울 아버지 하는말 "그놈 병신아니냐고"그러면서 좋아하시더구만요.1년 반 지나 상견례하고..반년 더 있다 결혼했어요.

회사에서 돌아오면 항상 웃는 얼굴..울 신랑 내가 웃고만 있음 행복하데요.다른거 바라는거 없데요. 포장마차해서라도  너 굶기지 않겠다고.(포장마차도 아무나 하는거 아니지만)

내가 하고 싶은거 적극 밀어줘서

지금은 일년동안 공부하러도 보내줬어요.

여기와서 봐도 울신랑 같은 사람없고 ..언제나 믿음줘서 고맙고.그래요.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 울 아버지 한테 전화해서 안부전하고 늘 우리집 배려하고..

큰돈 으로 도움 못줘도 울 아버지한테 잘하고.

울 아버지 한테 울신랑 욕하면 울 아버지 하는말씀"니가 도시락 싸들고 다녀봐라 00같은놈

데리고 올수 있냐고. 울아버지가 주선한 선이기에..맏이라 망설인듯하지만...울신랑 넘 좋아합니다. 말수도 없고 싸근싸근하지 않아도 울 신랑이

믿음가서 좋으시나 봐요. 싸웠다해도 내 편 안되줍니다.니가 못되서 그렇다고..

여태껏 행복하면서도 행복한줄도 모르고 산 내가 바보 같아요.행복은 작은거에서 있는건데..

엄마가 10년동안 아파 마음고생 많이했지만 울신랑 저 맘 이해해주고 잘해줬어요..

넘 고마워요. 울 신랑한테.지금은 회사일로 힘들어 해서 

잘 하고 싶은데 바로 옆에 없어 너무 보고 싶어요.

울 신랑 맏아들  나 맏며늘 맏딸인 상황에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어요.

나도 깍쟁이지만 남들 배려할 줄 알고 울 신랑 착해서 사람 좋고 울 아들 학교에서

인기 있고  . 많은돈 없지만 ...저 행복해 해도 되는거죠.?

딸하나 있음 더 좋겠지만..나이가 있어서 어려울듯하고

그리고 울 신랑 한테 마음은 안그런데 ...박아지 긁은거 넘 마음아파요.

"자기야 맨날 투덜거린거 미안해!! 이 바보야." 하고 얘기하고 싶어요.

행복은 정말 어떤 방향으로 보는가에 달려 있는듯 해요.

저 지금 맥주 1000ml 마시고 쓰는건데 이맘 안 변해야할텐데.ㅎㅎ 기분 만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