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있었던 일이예요
큰 딸아이가 "엄마, 내가 저번에 선물한 머그잔 말이예요, 그거 예뻐요? 엄마는
그런거 좋아해요? 아니면 우산 좋아해요?"하며 물어대서 엄마는 그런거 없어도 돼
하며 대충 대답했는데, 9월 21일 수요일 영어 학원 다녀온 큰 딸래미가
" 엄마 생일 선물요. 나 낳을 때 엄마가 고생했으니까, 여기 선물요"
햐얀 바탕에 약간의 무늬가 있는 우산이었어요
펼쳐 보니 우산살 하나가 약간 휘어져 있었어요
집 근처 팬시점에서 샀더군요 가격이 비싼편이라 저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 가게예요
고맙다고 하고는 잽싸게 팬시점으로 달려 갔어요
아이들 학용품으로 바꿀까 하다가 같은 우산 중에서 멀쩡한 놈으로 바꿔 들고 나왔어요
남편 퇴근 후 활짝 펼쳐들고 막 자랑 했어요
"당신은 이런 선물 받아 봤어?" 하면서.....ㅋㅋ
9월 21일은 음력 생일이고, 양력 생일은 9월 23일이었죠
9월 23일날 케잌 사들고 올케 언니집에 가서 다함께 생일 잔치 했어요
딸 생일선물로 바지 몇벌 샀어요
원래 바지는 그냥 사 주고, 다른 특별한 선물을 했어야 했는데,,,,,,,,,
기장이 길어서 난생 처음 직접 바짓단을 줄이며 손가락을 대여섯번이나 찔리며
"악 악" 소리를 질러 댔더니 큰 딸아이가 미안해 하는 눈빛..........
이제 초등5년인 큰 딸아이......
말문 트이면서부터 존댓말을 해요
잔병치레 없이 너무도 속깊고 사려 깊게 잘 자라주어 고마운 아이
이래서 자식 키우나 봐요 그것도 딸 자식이요
문득 저희 친정엄마에게 무심했던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저도 다음 제 생일날에는 엄마에게 선물을 해 드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