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인생을 보면서 새삼 부부란게 뭔가? 생각을 해보았다.
남편 얼굴도 다시 한 번 더 쳐다보게 되고...
맨날 뭐가 불만스러워 남편에게 툴툴거리며 사는 나,
그래도 다 져주고 별다른 말썽? 안피고
못생긴 마누라랑 살아주느라 고생이 많네 그랴..
한번 결혼하면 무조건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같이 살아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 보수적인 남편이 얼마나 다행이여?
열심히 늙어가고 있고 바가지만 잘 긁는 이 마누라만 쳐다보며
살고 있으니...
하긴 나도 못나도 남편, 잘 나도 남편...
남편만 쳐다보며 살고 있긴 하네.
살면 살수록 미운정 고운정이 켜켜이 쌓이면서
끈끈한 뭔가가 생기는 것이 부부인 듯.
그렇다고 뭐 남들처럼 평소에 알콩달콩 다정하기만한 부부도 아닌데
문득 문득 뭔가 감사하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오늘도 남편은 마누라 고생만 시켜서 미안하다며
슬쩍 안아주고 나가네.
매일 삶의 전쟁터로 나가면서도 공치사 한 번을 안하는게 고맙다.
장미빛 인생을 같이 보다가
나보다 더 열심히 맹순이편을 들어주는 것도 고맙네.
반성문, 인생을 저렇게 살믄 안된다네.ㅋ
젊어서는 좀 샤프하던 남편 얼굴에도 세월의 흔적이 보이고
좀 더 부드러워지고 온화해졌다.
넘 착하게만 살아서 그게 속터진 적도 많지만
40대의 얼굴은 자기 책임이라던데 다행이 아닐까...
앞으로도 구만리같이 남은 인생,
바가지 좀 덜 긁고 사이좋게 살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