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고두고 한순간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가지말라는 말을 해야 하는데 잘 가라는 말이 나오고, 무작정 붙잡아야 하는데 태연한 척 손 흔들었던 못난 그 순간을.
사랑이 뭐 대수랴 자신했던 그 시절이 산산이 부서진 지금에야 그리움이 무주공처를 떠돌며 불면의 밤을 뒤척이게 된 지금에야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웠던 그 한순간을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고 난 후에야 그 눈물이 내 삶의 보석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듯 그대를 떠나보내고 난 후 내 삶의 가장 아름다웠던 사람이 그대였다는 사실을 아프게 배우고 있습니다.
내게 다음 사람은 없습니다. 오직 다시 그 사랑만이 있을 뿐입니다. 언제나 다음 사랑을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그 사랑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이유는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 동안 그대 사랑에 완벽하게 충실하지 못했던 까닭입니다. 그대 사랑 안에 내 전부를 터뜨리지 못한 미련 때문입니다.
때늦은 깨달음 / 박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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