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친구가 몇이나 있을까?
때 되면 만나서 술 한잔하는
그런 술친구가 아닌..
전화를 할 때
한참 뒤적거려 생각나는
그런 친구가 아닌..
외로울 때
시간 때우기식으로 놀아 줄 친구가 아닌...
내가 잘 되거나 기쁠 때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격려해 줄 수 있는..
내가 올바른 길로 가지 않을 때
두드려 패서라도 말릴 수 있는..
내가 슬플 때나 실의에 빠졌을 때
어깨 두드려 주며 위로해 줄 수 있는..
모르는 건 배울 수 있고
아는 건 가르쳐 줄 수 있는..
내가 죽으면
펑펑 목메어 울 수 있는...
관포와 포숙처럼
결연한 친구가 아니더라도..
백아와 종자기처럼
서로를 진정 알아주는 그런 친구가 아니더라도...
"나 왜 불렀어" "그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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