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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사람.......


BY 재스민 2005-10-21

결혼 6년차......연애4년차 합이 10년...........

결혼전 피가 뜨거웠는지 젊어서였는지 쉽게 사랑에 빠지는 편이었지요.

그러다 신랑은 회사 후배였지요.......

나의 행적이나 연애사실을 모두 알수있었던지라 ...

그의 끈질긴 구애에도 그저 맘독하게 먹곤했었는데..  그러기를 몇해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그와의 추억도 많았던지라 서른되던해 결혼이란걸 했지요.

착하고 좋은사람입니다.......능력은 많이 없어도 그저 따뜻한 사람이라서

아니 세월에 지쳐서 체념반 애정반 으로 시작한 결혼이라고해야겠지요.

결혼후 전업주부로 아이들에게 남편에게 전념하면서 예전에 날알던 이들이보면

놀랄만큼 사치도없이 그 흔한 여행이라는것도 없이 열심히 열심히 살았습니다.

가끔 그가 속상하게해도 예전에 내가 그에게 상처준걸 생각하면서 내 죄값이려니

생각하면서 살았죠.

신랑은 결혼전에도  카드(노름)을 좋아했지만 그 주위에 직장인들이 그러했기에

그저 묵인하고 심각하리라 생각하지않았네요

결혼후에는 더 커져버린 그의 노름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었고 다툼도 있었지만

항상 제가 다독거려서 앞으로는 하지말구 잘살자......토닥토닥....나의 화는 속으로 삭히면서

그렇게 오년을 버티었습니다. 아이들이 있기에......

지금 남은건 전세금이 다지요..........예전보다 많이 나아진듯한 그의 모습에 위로받으며

다시 열심히 살기로 약속했는데 며칠전 다시 하우스(?)를 간걸 알았을때의 나의 좌절이란

잠시 두어시간 놀다왔을뿐이라는 그이말은 들리지도 않더군요

그동안의 화가 다 폭발하는것같아서 미쳐버리는줄 알았습니다.

술한잔먹고 하는 그의 이야기.......

예전의 나의 과거를 들먹거리는 그사람.........참으로 못난사람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내었습니다.

갑자기 그에게 화나던것이 일시에 얼어붙으면서 눈물조차 나오지않더군요

그리고 그는 잠들었습니다.

신혼초에도... 작년까지도 이야기 하지않던 나의 과거........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구.....당연히 성관계도 가졌구......

그걸 알고 있었던 이사람과 결혼한것이 나의 잘못이라면 잘못인데.........

근 십년을 자기만 바라보고산걸 잘알면서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고자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걸 알면서 내게 그런 말을하다니.......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있네요.

올 5월에도 노름으로 인해 다툼이 있었을때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와서 무심코 던진

나의 예전이야기.....나를 탓하는 그의 말에 서로 놀라고 힘들어했던터라  진심어린 사과에

사과를 하면서 넘어가기로했었는데.......불과 몇달이지난지금

자신의 노름을 탓하는 내게...모든 근원은 나로인한것처럼...나의 잘못으로 인한것처럼

그렇게 나를 몰아붙이는 이 못난사람

결혼후에 순결해진걸 그는 알턱없겠죠.

난.......하늘을 잃었네요.

세상의 칼날같은 비바람을 막아주고 안아주고 다독여줄 그런 하늘 말입니다.

비도오는데 갈곳도 없구......떠나고싶어도......내가한 선택에 자신도없구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 빈자리를 물려주어야하는 이 현실은 더더욱 싫구

미칠것같은 자괴감으로 오늘도 약간의 알코올을 의지하면서 잠을 청해야겠네요.

이세상의 중심은... 하루일과를 남편과 아이들에게만 의지하던 나는 방황합니다.

다툼이 있었을시에는 내가 먼저 사과하고 다독이고 화해하고 했는데 그에게

맘을 닫아버린 지금은 그가 밉고 증오스럽기까지합니다.

차가워진 내맘을 내 스스로도 어찌해야할지.......슬프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