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에 기숙사에있는 큰딸(고1)이
중간고사 끝내고 같은방 친구들이랑
주말을 친구집에서 지내기로했다며 의견을 묻는 전화를 했다.
'글쎄...근데 나 아파서 병원다녀 .'
(죽어가는 목소리로,왜냐? 기숙사외의 외박은 정말 싫으니깐)
"엄마 어디 아픈데?"
"엄마! 그럼 내가 내일 집으로 가서 엄마 도와줄께.
뭐 먹고싶은거 있으면 말해요. 내가 집에가면서 재료사다가 만들어줄께"
'내일 시험끝나고 다시 전화하면 말해줄께. 곰마워!!!'
(히히히 성공!! 나 나쁜엄마?)
작년겨울 저녁에 딸둘이 티걱티걱하길래
'부모앞에서 싸우다니 날 무시하는행위아니냐? '하며
"엄마 어디가세요 언제 오세요?"하는 작은딸에게
'몰라! 난 지금 너무 슬프고 화나서 아무말도 하가가 싫어'하고 집을 나왔다
나와보니 너무 춥고 갈곳도없고...
순간 아파트입구에 빙판이 보였다.
고마운 핸드폰!!
'나 엄마야.' (불쌍한 목소리로 )
"엄마 왜그래? 무슨일 있어요?"
'나~, 넘어졌어 빙판에..못움직이겠어'
잠시후 딸둘이 허겁지겁 나오는걸 숨어서 확인하곤
얼른 적당한곳에 들어누웠다.(누가 지나가나 두리번거리며)
"엄마는 참..조심해야지..자!업혀!!"
울큰딸! 덩치가 컸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엄마에게 압사당할뻔했다.
날 침대까지 업어다주고 이불까지 덥어준 큰딸!
며칠후 밥 먹다가 큭큭거리며 웃는데...
"엄마가 넘 귀여워서..엄마,그날 안넘어진거 다~알아.
그냥 들어오기가 뻘쭘해서 그런거지?"한다.
'아냐 나 진짜 넘어졌..히히히..알았어?'
오늘도 울딸은 알면서 속아주는건지도 모른다.
알면서도 다정하게 나를 챙기고 동생을 챙길지도 모른다.
에구 내새끼!!
그나저나 울딸이 뒷정리는 영~아닌데
아픈척하랴 치우랴 나도 힘들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