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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속 화초가 바람을 맞고 있네요.


BY ㄷㅇ 2005-10-24

기억하시는 님들 계실랑가 모르겠네요.

삐딱이!

전에 쓰던 닉이여요.

제 글 보신 분은 왜 이런 말 하는지 대충 아실 터지만,

세상에서 최고로 불행,, 요런 건 아니었어도

나름으로 고달픈 시절들 보내었다

하는 마음이 있답니다.

 

이리저리 삐딱거리기 잘하는

자신에 대한 변명이라고 해둘까요?^^

 

그래서요.

전 잘 자란 사람들을 좋아해요.

나처럼 꼬인 데 없고,, 마냥 순수하고

동화 속 공주님 같고 왕자님 같은...

 

울 남편이 그 괍니다.

잘난 집 귀한 자손이냐굽쇼?

아니 아니쥬~ㅋㅋ

없는 집 맏아들래민디요.

그나마 장남이라구 나름으로 떠받들려는 키워졌대유.

 

3개월 사귀고 결혼했시요.

부모 사랑, 기대,, 잔뜩 먹고 자란 티가 나대요.

따뜻하고 인정도 스럽고,, 성품도 온화한 것이...

그 이면에 있을 부작용을 전혀 짐작 못한 건 아니지만도,,

그런 건 안즉 눈에 안 들어올 만큼 좋더구만요.

대하기 맨들맨들하궁,,,,일단은 편하잖아여?

 

그라고 십년을 살았는디...

부모 사랑에 구르다

결혼해선 마누라 치마폭에 싸여 뒹굴다

인제야말로 이 온실 속 화초가,, 참말로 아픈 바람을 맞고 있다네요.

그 인생에,, 사십 넘어 살도록 이런 좌절감을 맛 보진 못했을 거야요.

 

아픔을 겪는 모습, 그래서 남는 상처, 흉터,,

이런 걸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참 울적합니다.

내 그런 걸 보고 싶지 않아서,, 저 동화 속 왕자 같은 남자가 좋다 했거늘...

 

어디 책에 나오남요?

'세월이 할퀴고 간 상처'

누가 했는지 이 말 참 멋지네요.

 

술도 못해, 담배도 못해,,

따르는 후배, 동기들보다 마누라랑 노는 게 젤 편한 남자랍니다.

그런데 이제....

마누라도 편치 않은가 봐여.

기가 꺽여스리~

체면이 말이 아닌갑습니다.

슬슬 예민해져가는 냄편 모양새를 보자니 마음이 울적해져서...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할텐데요.

날도 춥고,,,,,마음도 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