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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BY 컨추리 2005-10-24

일욜이라 늦잠을 자려고 용을 써 댔겄만

어김없이 눈뜨니 여섯시다.

더 자야한다고 중얼 거림서 눈을 감아두 정신이 말똥말똥.

그래두 눈은 뜨지 않고 열심히 누워 있었다.

평일 아침엔 그 시간에 알람이 울리면 꺼놓고도 얼마나 더 자고싶은 생각이

나는디..참 사람심리란 묘하다.

누워 있는게 더 불편하여 일어나서 빨래부터 돌리고 밥을 앉혀

얼렁뚱땅 아침을 먹고 청소 좀 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애들 친구 엄마다.

먹을것 마실것 다 준비 했으니 언닌 몸만 가면 돼요 함서 애들 델꼬

뒷산에 오르잔다.

크크크크크~~

먹을꺼 마실꺼 까진 다 존디

내가 젤로 싫어하는 산행을???

솜씨 좋다는 엄마의 음식 맛을 보려면 할수없이 산엔 가야지 않는가.

이래저래 모여서 산엘 오르는데

아침을 안 먹는 습관이 있어서 긍가 내 몸이 젤로 빠릿빠릿한거 같다.

속으로 젊은 니덜..늦둥이 엄마라고 사실 속으로 체력을 동급이하로

봤겄제?함서 물찬 제비마냥 욜심히 올랐다.

얼마나 갔을까

숨이 턱에 차 오르고 아찔하니 현기증까지..

일행들은 아직 내 뒤에 오는데 머릿속에 만가지 생각이...

에구~~노익장 과시 하니라 넘 무리를 했나벼~

지금 예서 쉬면 젊은 엄마들이 그럼 그렇지 함서 놀릴테구

기운내어 올라 보려해두 종아리에 모래 주머니 달아 논거마냥..

급기야 다리가 떨리기 까지 한다.

이구~~~이거이 일났네 일나떠!!!!

우왕좌왕 하며 있는데 일행은 가까워져 오고..

힘 드냐고 물어본다.

당연 힘 들제 그래두 워쪄 가는데 까진 가 봐야제

함서 뒤따르는데 그것두 쉬었던 거라고 한숨 돌렸다 가려니 더 힘들다.

바로 앞에 가는 아들과 딸을 불러 내 엉디를 밀라고 했다.

조금전 앞서던 일행이 저만큼에서 돗자리를 피는게 보인다.

휴~다행.

아마도 밥 먹을라나 부다.

배가 얼마나 고프던지.

내 뱃속에 음식 집어 넣을라고 사력을 다 했다.

내 엉디를 미는 애들은 마냥 신나서 까르륵 대구.

마지막으로 도착하니 준비해 온 음식들 다 꺼내놓고 앉아들 있다.

입만 가져가서 참 호사한다 싶게 요것조것 깔끔히도 준비해 왔다.

아침까지 안 먹었으니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손 가는데로 집어 넣었다.

으미~~전부 맛있던거..

밥을 다 먹어 갈때쯤  무언가 꺼내는 일행의 가방을 보고

까무라 칠뻔했다.

맨몸으로도 헥헥대며 오른 산인데 가방에선 별게 다 나왔다.

애들 음료에,찐계란꺼정????

울 친정 엄니가 어데 놀러 갈때 물같은거 짊어지고 댕기는 사람이

젤로 무식하다 했는디,참 무식해 봬더라.

애들 음료는 잘 가져 왔다 생각 했지만서두...ㅎㅎㅎㅎ

배를 채운 우리는 애들과 뒹굴며 씨름도 하며 노래도 하며

잼나게 놀았다.

한참을 놀던 애들이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결국 짐을 꾸렸다.

난 역시 빈몸 이지만 빈가방으로 내려오는 일행들도 힘이 덜 들겠다

싶어서 맘이 놓인다.

일은 집에와서 터졌다.

집안 여기저기 기웃대며 왔다갔다 하는데

몸이 으실한게 춥기도 하고 자꾸만 눕고 싶다.

방에 들어와 보일러 올려놓고 드러 누워있다 잠이 들었다.

티비 소리에 잠이 깼는데 눈을 뜨자마자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것 같다.

가슴팍도 얼매나 아프던지...

빈속에 주섬주섬 먹은 음식들이 용량 초과로 탈이 났나부다.

활명수를 두병을 연거푸마시고도 진정이 안 돼서 결국 피 봤다.

손을 따고 나니 속이 뚫리는 소리가 나는게 차갑던 발에 온기도 번지는듯 하다.

안하던 짓을 해서 내 몸이 놀랬나부다.

앞으론 자주 내 잠자고 있는 신경들을 깨우려면 이곳저곳 쑤씨고

다녀얄듯 하다.

낼은 또 요가 수업인디 어느 기관이 말썽을 부릴지 심히

걱떵된다.

 

★프시케님~~~

해병대 입대 앞두고 사마귀 땜시 걱정 하시던 님~~~~헥헥!!

지난 글에 답글 써 놨는디

보셨나 모르겠네요.

후딱 달려가서 봐 주세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