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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아이들의 세계가 왜 이리 복잡한지......


BY 고민맘 2005-11-07

저희는 다른 동네 살다가 지금의 동네로 올 초에 이사왔어요.그래서 아이의 유치원을 옮겼습니다.

딸 아이의 나이가 7살이다 보니 이미 아이들 간에 무리가 많이 지어져 있어서 아이가 친구 사귀기를 참 힘들어했었습니다.

그런데,그 반에 짱 격인 어떤 아이(이하 K 라고 하겠습니다)가 자기 무리의 규칙을 지키면 같이 놀아주겠다고 한 모양입니다.친구가 궁했던 저희 아이는 그 아이들 무리에 들어갔어요.거기에 J 라는 아이도 있었구요.

그런데,그 K 라는 아이가 겉으론 모범생이고 뒤에서 뒤통수 치는 그런 아이라는 얘기를 학부모들 간에 많이 들었습니다(담임 선생님은 그 애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듯 했구요).

저는 그 K 라는 아이로 인해 반에 문제를 제기 하는 엄마들이 많아서 솔직히 그 아이와 저희 아이가 노는 것을 꺼렸습니다.하지만,아이한테 쟤랑 놀지마,하고 얘기할 수 없는거고 그래봤자 7살 짜리인데 하며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아이는 때떄로 K의 무리가 놀아주지 않는다고 속상해 하기도 하면서 그 K 라는 아이의 무리에 대해 연연해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저는 그럴 때마다 친구는 골고루 사귀는 거라고 말해주었구요.

그 무리에 있던 J 라는 아이가 최근 그 무리를 탈퇴했다고 합니다.그 아이도 저희 아이처럼 질질 끌려다니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그 아이와 놀지 않는답니다.그런데 저희 아이는 그 J 라는 아이가 제일 좋데요.

그런데, J 라는 아이는 K 라는 아이와 놀기 싫어서, 저희 아이와 동네에서 만나면 서로 너무 반가워 하고 놀아도 유치원에서 K의 무리를 피하는거 같더군요.그래서 저희 아이와도 전보다는 덜 놀구요.

저희 아이 입장에선 K가 자긴 제일 좋은데 자기랑 잘 안노니까 좀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었나봐요.

그런데,오늘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K 라는 아이가 J 가 자기네랑 안 논다고 때렸다는 겁니다.그런데 저희 아이가 덩달아 때렸다는군요(절대 전엔 누굴 때리거나 하는 일이 없었는데).그 얘기를 J 엄마에게 들었어요.J 엄마는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친한 편이어서 그 엄마가 조심스럽게 얘기하더라구요.

J 가 말하기를 K 는 원래 그런 애라서 그런가보다 했는데,저희 아이가 자길 때려서,내가 너무 좋아하는 친군데 나를 때려서 너무 속상했다고 집에와서 그러더라는 겁니다.

제가 저희 애를 불러 살살 물어봤어요.

 

"00(제 딸)는 유치원에서 어떤 친구가 제일 좋아? "하니까,

" J 가 제일 좋아"

"J랑 싸우기도 하며 놀아?" 하니

"안 싸워.J 는 싸우는거 안 좋아해"

" K 는 어때? 걔네도 좋아?"

"걔네는 자기네 규칙 안 지키면 안 놀아준다고 그래"

"친구끼리 놀아주는게 어디있어,그냥 노는거지.그리고,너도 친구간에 규칙이 있으면 지키고 그거 지킬 수 없으면 놀 수 없는거지,다른 친구들 많쟎아.다른 친구들 하고 놀면 되지,왜 K 에 그렇게 연연해?"

"그래도   K 가 좀 착할 때도 있단말야"(제가 느끼기론 아이가 K 를 좋아한다기 보단 같이 놀 친구의 무리가 있어 느낄 수 있는 안정감  같은거를 놓치고 싶지 않은 거 같습니다.그동안 낯선 환경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해 마음 고생이 심했거든요)

 

J를 때렸다는 얘기는 전혀 없더라구요.혹시 너랑 안 논다고 J 를 때린 적 있냐고 하니까 그런 적 없데요.제가 평소에 무슨 일이 생기면 다른 애보다는 저희 애를 나무라는 편이라 그런지 엄마한테 혼날까 싶어 그러는지 그렇게 말을 하네요.아니면 저희 애가 순간적으로 하는 행동은 잘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거든요.그래서 잊어버린건지.

K와 저희 아이와 J 와의 관계에 대해 자꾸 물어보니 아이가 "엄마 나 그런 얘기 하고 싶지 않아.왜 자꾸 물어봐?" 그럽니다.

 

J 엄마와 전화를 하면서,그리고, 제 아이랑 대화를 하면서 제 아이가 마치 깡패집단의 꼬봉처럼 느껴졌습니다.너무 속상했어요.

그런데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니까,저희 아이도 J 도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지금까지 들은 얘기들과 상황을 종합해볼 때,

저희 아이가 K 라는 아이를 좀 무서워 하는거 같아요.웬지 걔 말 안 들으면 안 될 것 같고,걔 행동 따라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그래서 그 아이의 행동이나 성품이 안 좋은 걸 알면서도 그래도 자기를 처음 친구로써 받아준 아이니까 그것에 대한 의리도 좀 남아있는거 같고...

그래서 자기는 J가 좋은데,그 아이가 J 가 K 랑 친구를 끊고 잘 접촉하질 않아서 자기하고도 노는 횟수가 적어지니 속상하기도 하고...

J 의 입장에선,저희 아이가 좋고 저희 아이랑 놀고 싶은데,저희 아이가 K 라는 아이의 무리에서 나오지 않으니까,K랑 접촉하기는 싫고 저희 아이랑은 놀고 싶은데 그러려면 어쩔 수 없이 K라는 아이랑 접촉해야 하니까 저희 아이랑 노는 횟수가 적으니 J 도 나름대로 속상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K라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선생님 눈에 띌 땐 상당히 모범적인 아이(군소리없이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하는)라 다른 엄마들이 얘기를 해도 선생님은 그 아이를 두둔 하는 상황이고,다른 엄마들은 더 이상 얘기를 꺼내지 않는 상황이예요.아이가 불이익을 당할까바요.그렇다고 몇달 남지도 않았는데 유치원을 옮길 수도 없고...

제가 K 문제 때문에 담임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도, 이제 7살이 되었으니 선생님이 개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하고, 아이들 한테도 너희들끼리 일어난 문제는 너희들끼리 해결하고 선생님께 이르지 마라고 한답니다.

그러니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는 상황이고,K 엄마한테 오늘 일은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저희 아이와 얘기해기로 했는데 어떻게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해야 할지,제 아이에겐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건지(K 에 연연해 하지 말고 친구 골고루 사귀라고,니가 젤로 좋아하는 J 하고도 잘 지내고...-그러면 그럽니다,근데 걔가 우리 4총사를 탈퇴하쟎아)....

다른 엄마들의 지혜를 좀 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