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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21.....뒷 이야기


BY 산하 2005-11-11

글 올린 그 날 남편은 서울 출장을 갔더랬어요.

 

서울 가서 또 그녀를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만나든지 말든지....

 

오후 5시에 업무 다 끝났다는 전화를 하더군요.

 

그 이후로 연락 두절.

 

기다리다가 7시 반쯤에 전화를 하니 한참을 기다린 후 받더군요.

 

혼자 식당에 와서 저녁을 먹을려고 순두부 주문을 했다나요?

 

저녁 먹고 전화 할게....해서 그러마고 끊었습니다.

 

이후로 또 연락이 없더군요.

 

기다리다가 밤 10시경 전화를 하니 또 엄청 전화벨 울린 다음에 받대요.

 

뭐 하냐 하니까 출장 온 사람들 묵는 숙소에서 혼자 TV 보고 있답니다.

 

TV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는데?....하니까 볼륨 엄청 크게 해 놨는데? ...합니다.

 

전화기에서는 여전히 남편 목소리 이외에는 아무 소리도 안들리구요.

 

밥 먹고 전화 한다 해 놓고 왜 전화 안했냐 하니까 TV 보고 하려고 했다나요?

 

그 이후로 저도 전화 안하고 남편도 전화 없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6시 50분 경 출근 늦을까봐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5분 넘게 시간이 흘러도 받지 않더군요.

 

화장실에 있나?....했습니다.

 

지각하면 안되니까 7시에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역시나 또 안 받네요.

 

두번 하면 섭섭하니까 7시 10분 쯤에 다시 전화 했어요.

 

역시 안 받고.....애들 아침 차리다가 7시 30분 경 작은 애한테

 

아빠에게 전화를 해 보라 했습니다.

 

전화를 받네요. 진동으로 되 있었다면서.....

 

저녁 7시쯤에 집에 왔더군요.

 

일부러 집에 불 다 꺼놓고 소파에 늘어지게 누워 있었습니다.

 

출장 다녀와서 너무너무 힘든데 잘 다녀왔냐 한마디 인사도 안하고

 

밥도 안 차려 주냐면서 유세를 떨대요.

 

말없이 일어나서 밥을 차려주었습니다.

 

먼저 남편 휴대폰을 봤습니다.

 

밥 먹으면서도 자기 휴대폰을 만지는 저를 뜨악하게 보더군요.

 

발신전화 목록이 몽땅 지워지고 딸랑 전화번호 3개만 남아 있더군요.

 

수신전화는 그대로 있는데 말입니다.

 

어디다 전화를 했길래 발신전화를 다 지웠냐고 했더니 아무 말도 못합디다.

 

식탁에 마주 앉아서 올 봄에 서울 출장 갔을 때 누구 만났냐고 했더니,(단도직입적으로)

 

눈에 쌍심지를 켜면서 왜? 합니다.

 

제가 웃으면서 그랬습니다.

 

그런 일 있으면 있다, 없으면 없다, 하면 될 것이지 왜? 라는 대답이 어딨냐구요.

 

그랬더니 저한테 소리를 지릅디다.

 

지금 왜 갑자기 그걸 묻느냐구요.

 

세상에 이런 질문에 이런 대답이 어딨겠어요?

 

도둑놈이 제발 저린다고, 캥기는 구석이 있으니 먼저 선수치고 나오는거 아니겠어요?

 

올 봄 몇월 며칠 서울 출장 갔을 때 어디어디에서 니가 먼저 그년한테 전화해서

 

만나지 않았냐고, 회사 일로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출장간 장소에서

 

누가 볼지 생각도 안하고 딴 여자를 만나다니 간도 크다고 했더니

 

암말도 못합디다.

 

제가 그녀에게 전화 햇다는 얘기는 안하구요, 같이 출장 간 사람 중 한명이

 

그 장면을 본 것처럼 얘기를 했는데 그때부터 이 인간, 찍소리도 못하는 겁니다.

 

그때부터 두어시간 동안 온 아파트 사람들 다 듣도록 난리 쳤습니다.

 

애들은 학원가고 없었어요.

 

세상 이 따위로 사는데 너나 너 형제들, 부모님, 하는 일 잘되는 거 하나도 없을거다....

 

(실제로 시집 상황이 그렇습니다. 누가 안 본다고, 마누라가 모른다고

 

인생 막 사니까 막판엔 그 댓가 톡톡히 치르더군요. 세상은 공평하고 거짓이 없더이다)

 

애들 올 시간이 되서 독설 끝낼 때까지 이 인간, 끝내 한마디도 못하더군요.

 

이혼?......제가 하고 싶을 때 할랍니다.

 

단물 쓴물 다 빨아먹고 제가 받은 고통 다 돌려준다음 병신 만들어 놓고 제가 차 버릴겁니다.

 

이번이 제가 아는 것만 4 번째예요.

 

그 동안 휴대폰 숱하게 부서졌죠.

 

차 사고 내서 돈도 숱하게 물어줬구요(여자 만나러 가다가)

 

제 입 드러워질까봐 얘기 하기도 싫으네요.

 

제 글 읽으신 분 중에 제가 너무 예민하고 ....뭐 그런게 아닌가 하시는 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예민해질 때는 뭔가 예감이 들 때예요.

 

밝혀보면 제 예감이 항상 맞더군요.

 

여자의 예감은 무섭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저의 이런 예지력이 저도 피곤할 때가 있어요.

 

친정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엄마가 아주 독실한 불교 신자이신데  저희 남편이 나쁜 짓 하면

 

부처님이 저에게 알려주시는 모양이라구요.

 

그 말씀 듣고나니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는 거예요.

 

저는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빽, 부처님 빽이 있는 거잖아요?

 

교회 다니시는 님들, 제 말 종교적으로 곡해 하시진 말구요,

 

저는 종교 구분 없이 열린 마음으로 살아 갑니다.

 

꼴보기 싫어서 어제부터 거실 소파에서 자는데요,

 

참, 이 시간까지 잠이 오질 않네요.

 

올 겨울동안 생각 잘해서 공부를 계속하든지, 기술을 배우든지 해야겠어요.

 

경제력부터 갖춘 다음에 제 2탄 본격적인 공격 들어갈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